롯데그룹 "해임돼도 경영권 문제없어"
14일 일본 광윤사 임시주총
[ 강영연 기자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반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세운 법인 SDJ코퍼레이션은 14일 오전 9시30분 일본 도쿄의 광윤사 담당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임시주주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주요 안건은 신 회장의 광윤사 이사직 해임안이다. 이후 신 회장을 대신하는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을 추진한다.
주주총회와 함께 광윤사의 이사회도 열린다. 이사회에서 신 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SDJ코퍼레이션 측은 밝혔다. 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광윤사 보유주식 중 1주를 신 전 부회장에게 매각하는 거래를 승인할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이 보유한 광윤사 소유 주식 1주를 인수하면 광윤사 보유지분이 ‘50%+1주’로 과반을 넘게 된다. 현재 광윤사 지분율은 신 전 부회장 50%, 신 회장 38.8%, 신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 10%, 신 총괄회장 0.8%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을 지지한다는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라며 “신 회장에게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적극 알리 ?종업원지주, 관계사 등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마음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이 광윤사 이사에서 해임되고,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를 장악해도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광윤사가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이 28.1%에 머물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는 신 전 부회장이 광윤사 대표권을 가진 상황에서 열렸지만 신 회장이 상정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며 “대부분 주주들이 신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광윤사 주주총회 등이 열려도 경영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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