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웅 기자 ]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 개발을 담당할 국사편찬위원회의 김정배 위원장은 12일 집필진을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전문가로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발행체제 개선방안’ 브리핑에서 “집필진 구성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집필진은 명망 있고 실력 있는 명예교수로부터 노·장·청을 전부 아우르는 팀으로 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근현대사에는 역사가만이 아니고 정치사, 경제사, 사회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분들을 초빙해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역사학계의 90%를 차지한다고 지목한 ‘좌파학자’도 집필진에 참여시킬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정이든 검인정이든 궁극적인 목적은 중·고등학생에게 좋은 책을 만드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참여한다면 개방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1970년대 정말 암울하고 민주화를 외치는 시기에 검인정을 주장한 사람”이라며 “2년 전에 역사학의 이념 문제가 논란이 되는 것을 보고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우리가 흔히 어려운 시기를 당했기 때문에 투쟁의 せ潁?강조한 때가 있었지만, 역사는 투쟁의 역사를 기술하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교과서는 투쟁일변도의 역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교과서의 이념화 문제에 대해 “이념적인 문제가 지나치다면 교과서에 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