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 소재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상생 2020'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면세점이 특허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대표는 "롯데면세점이 35년간 수많은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3위에 오르게 됐다"며 "반드시 특허 재승인을 받아 (두 곳의 면세점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규 면세사업자들이 5년, 혹은 10년간 노력한다고 해서 롯데면세점과 같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면세점 특허 재승인 과정에서 가장 큰 경쟁상대는 어느 회사인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타기업들의 장점에 대해 설명해 달라.
"롯데면세점은 이번 (면세점 특허 재승인서) 특별히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기업이 없다. 세계적인 면세사업자인 듀프리, DFS와 경쟁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자사가 경쟁상대라고 말할 수 있다.
두산의 경우 현재는 중공업에 집중해 사업을 하고 있지만 오래전 소비재에 있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는 면세점 경험이 일천하지만 유통사업을 오랫동안 해온 기업이다. SK의 경우 워커힐면세점을 통해 오랫동안 면세사업을 영위해 왔다는 점이 장점이다."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이 면세점 특허를 재승인받아야 하는 당위성은 무엇인가?
"롯데면세점은 세계 3위로 해외사업자들과 경쟁하고 있는 면세점이다. 35년간 수많은 투자를 통해 현재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 세계적인 상품 공급업체, 명품업체와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물류센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상품, 더 저렴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경제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류 마케팅이란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도 해 왔다. 모든 인프라는 단시일 내에 이뤄질 수 없고, 신규 진입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사업기간 5년, 혹은 10년간 노력한다고 해서 롯데면세점과 같은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들어가거나 어려울 것으로 본다.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이런 일들이 벌어진다면(롯데면세점이 재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종업원 등 많은 업계 종사자와 입점업체들, 나아가 국가 관광사업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면세점 사업자가 내는 수수료를 올리고, 사업자 선정 방식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면세점을 수출기업으로 봐줬으면 한다. 고객의 80%가 외국인 관광객이고 그들에 의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관광객들과 출국 내국인이 면세점을 국내 뿐 아리나 해외 면세점에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충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면세점을 세계적인 시장으로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듀프리의 월드듀티프리그룹(WDFG) 인수가 유럽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승인된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한국도 이와 같이 판단해주기를 바란다.
국민들이 걱정하는 독점 문제가 있는 것 ?알고 있다. 지난 7월 대기업 두 개, 중소기업 한 개 등 특허를 얻은 신규 면세사업자들이 올해 말 내년초 영업 시작하게 된다면 독점문제는 완화될 것이다. 경쟁 완화를 위한 신규 영업자는 환영하지만 기존 업체를 인위적으로 영업을 못하게 하는 데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35년간 면세점 업계에서 쉼없이 경쟁력을 확보했고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을 지지해줬으면 한다.
면세점 특허 수수료는 2012년 말께 법이 변경되면서 보세판매장에만 매출 대비 0.05%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10%대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카지노, 경마 등 다른 특허사업들과 비교한다면 낮지만 이들 사업자는 영업이익률이 20~30%대이다. 면세점의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은 4~5% 수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 백화점 등 다른 유통사업과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대 금액이 크기 때문에 사회에서 수수료를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5일 개최되는 '면세점 제도개선 공청회'에서 면세점 업계가 많지 않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고 경쟁력을 잃지 않는 수준으로 조정한다면 따라가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지불 송객 수수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보는가? 세계 2위 달성 시점은 언제인지?
"단체여행객들은 여행 패키지 제품 가격이 싸야 선호한다. 한국 인바운드 영업사가 해외 에이전트에게 가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상품을 제시해야 하는데 지불 수수료가 순기능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를 통해 (면세점은) 한국에 관광객이 많이 오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송객수수료로 인해 저가 관광 등 부작용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 이런 부분 해소를 위해 개인관광객을 많이 유치해야 하는데 롯데면세점은 한류스타 관련 관광상품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개별 관광객 유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개인관광객과 단체관광객이 어우러지는 관광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 2위 달성 시점은 내년에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 롯데면세점은 일본과 태국에 대규모의 시내 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홍콩, 싱가포르 등 면세 영업을 하고 있는 2위 사업자와 시장 경쟁을 통해 내년에는 2위라는 목표가 달성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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