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미국, 프랑스를 해외사업의 3대 축으로 삼아 ‘K뷰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8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2.8% 급증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중국에서 나왔다. 중국에서 라네즈는 상하이의 1급 백화점을 비롯해 120여개 도시 345개 백화점에 매장을 두고 있다. 오랜 연구개발(R&D)을 통해 중국 여성의 피부에 잘 맞도록 개발한 ‘워터 슬리핑 팩’ ‘워터뱅크 라인’ ‘BB쿠션’ 등이 히트상품에 오르면서 해외 유명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고급 한방화장품인 설화수는 2011년 중국에 진출해 46개 최고급 백화점에 입점했다. 20~30대 젊은 여성을 겨냥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2012년 중국에 첫 매장을 연 이후 순항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 생산·연구·물류시설을 통합한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완공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5대 브랜드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 화장품업체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평가받는 미국과 프랑스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는 설화수가 2010년 첫 진출 이후 연 평균 4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라네즈는 지난해 대형 유통업체 타깃 매장 750여개에 입점했다. 2010년 121억원이던 미국 매출은 지난해 349억원으로 뛰었다. 프랑스에선 현지 생산체계를 갖춘 롤리타렘피카와 국내 기업 최초의 해외 뷰티브랜드 인수 사례로 기록된 아닉구딸 등 2개의 향수 브랜드에 주력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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