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북미공략 속도
아시아나 장거리 노선 강화
[ 서욱진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5년 경영방침을 ‘자기를 강하게 하는 데 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의 자강불식(自强不息)으로 정했다.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업계 최고의 기업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제2창업’을 선언하면서 그룹의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자율협약 졸업을 이루어 낼 수 있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4년 경영방침인 ‘제2창업’을 실질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채권단 보유 지분(50%+1주, 1753만8536주)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7228억원이다. 12월30일까지 해당 금액을 채권단에 납입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낮은 자세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국가 경제 발전에 작지만 큰 힘이 될 수 있게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고무와의 기술 제휴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미국 조지아공장 건설에 나서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작년 조지아 공장 건설 재개를 통해 세계 최대 타이어시장인 북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금호타이어는 조지아주 메이컨에 약 4억1300만달러를 투입, 2016년 초 준공을 목표로 연간 약 400만개 생산능력(CAPA)을 갖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완성차용(OE) 타이어로 공급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또 세계 8위의 타이어 기업인 요코하마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공급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성사되면 금호타이어 중국공장 가동률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이 올해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의 중국 공장 가동률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으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A380 3, 4호기를 도입한 데 이어 내년에 추가로 2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도입한 A380기는 뉴욕과 홍콩, 방콕 노선에 투입해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도입하는 A380 항공기는 첨단 복합소재를 활용해 승객 1명을 100㎞ 수송하는 데 경차와 비슷한 수준인 3L 이하의 연료를 사용한다. 다른 항공기보다 20%나 낮은 연료 소모율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이상 적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차세대 항공기 ‘A350XWB’ 30대를 차례로 들여올 예정이다. A350XWB는 △동급 중대형 항공기 대비 더 넓고 쾌적한 객실 공간 △뛰어난 연료 효율성 △소음과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성 등의 강점이 있다.
금호산업은 건설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호산업 건설사업부(이하 금호건설)는 최근 연이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근 따낸 인천생산기지 3단계 저장탱크 공사는 수주 금액이 2197억원 규모다. 단일 공사로는 금호건설이 수주한 공공부문 최대 금액이다. 이 프로젝트는 인천신항에 위치한 가스공사 인천기지 내 20만kL급 가스저장탱크 3기를 시공하는 플랜트 공사다. 또 모래내·서중 시장 도시환경정비사업과 군산 나운주공2단지 재건축사업을 각각 1361억원과 1064억원에 수주했다.
금호건설은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이후 현재 17위인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으로 민자사업과 해외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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