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우 기자 ]
쌍용자동차는 올해 초 출시한 신차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로 확실한 재기의 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달까지 내수 2만9648대, 수출 1만3875대 등 총 4만3523대가 팔렸다. 쌍용차 전체 판매(10만3651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 나온 독자 개발 차량이다. 연구개발(R&D)에 42개월, 3500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1월 티볼리 출시 당시 쌍용차는 국내외 판매 목표를 3만8000대로 잡았다가 6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10만대 이상을 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에 티볼리 롱보디 모델과 대형 SUV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평택공장 생산역량(연 25만대)에 비해 실제 생산량(연 15만대가량)이 부족해 가동률이 현재는 60%대에 머물러 있지만, 향후 3~4년간 매년 신차를 출시해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쌍용차는 내년 전체 판매 예상치로 17만~18만대를 제시했다. 17만대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판매량이라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국내 수요를 10만대 수준에서 더 끌어올리기 어려운 만큼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주요 시장인 러시아 루블화가 약세를 보인 데다 원화는 강세가 유지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쌍용차는 중국, 서유럽, 미국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수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핀란드, 이집트, 요르단 등 8개국에 새로 진출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SUV 전문 브랜드라는 차별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현지 우수 딜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며 “신규 딜러를 발굴하고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한 반조립제품(CKD) 수출을 늘리는 등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티볼리는 세계 122개국 딜러 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차질없이 공급하는 데 역점을 다할 계획이다. 유럽 지역에는 광고를 늘리고 소규모 지역 모터쇼에도 꾸준히 참가해 인지도를 높일 방침이다.
쌍용차는 연간 16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거대 시장인 미국에도 곧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 첫 타자로는 티볼리를 내세울 계획이다. 최 사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전문 컨설팅을 통해 최적의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초 출시한 티볼리가 인기를 끌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할부금융회사가 업무를 시작할 때쯤 티볼리 라인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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