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뉴욕증시서 IPO…'폭스바겐 파고' 넘을까

입력 2015-10-11 18:44
상장땐 시가총액 100억弗 추산


[ 박종서 기자 ]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사진)가 이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페라리 전체 주식의 9%를 최대 8억9300만달러(약 1조372억원)에 팔겠다는 계획으로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페라리의 시가총액이 99억2000만달러(약 11조405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자회사인 페라리의 주식 1720만주를 주당 48~52달러에 상장하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WSJ는 “페라리는 이번주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IPO 홍보에 나설 예정”이라며 “페라리 주식 거래는 21일부터 시작된다”고 전했다. 상장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페라리 전체 주식의 9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매각하지 않은 주식도 내년까지 모두 내놓아 분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나머지 지분 10%는 페라리 창업주인 엔초 페라리의 아들 피에로 페라리가 계속 보유한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페라리 IPO로 마련한 돈을 부채 감축과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의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다.

외신들의 관심은 페窄??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폭스바겐이 디젤엔진 배출가스량 조작 파문으로 한 달도 안 돼 주가가 40% 가까이 폭락했고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과 피아트 크라이슬러 주가도 각각 14%와 9% 하락하는 등 자동차 주식에 대한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페라리가 ‘이름값’을 믿고 공모가를 너무 높게 산정해 흥행에 실패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페라리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한 자동차를 제작하는 데다 브랜드 파워도 좋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페라리는 지난해 7255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보다 18% 증가한 31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도 11% 늘어난 3억달러로 집계됐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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