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늘고 브랜드 평가 높아졌다 … 올해 글로벌 판매 820만 대 달성할까

입력 2015-10-11 14:39
신차 효과에 해외서 판매 회복세…환율 우호적 변화에 실적 개선될 듯




[ 김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해외시장에서 뚜렷한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부진하던 중국에서도 신형 투싼 등을 앞세워 판매 감소폭을 줄이며 반등 신호를 보냈다.

해외시장에선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는 등 평판도 좋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로 3·4분기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3분기 이후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에서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미국 판매는 올 1~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늘었다. 유럽 판매도 8% 가까이 증가했다. 인도 시장에서도 신차 크레타가 3개월 연속 소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들어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경쟁사의 가격 인하로 고전하던 중국에서도 지난달 판매량이 반등했다. 신형 모델이 가세한 투싼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달 2만24대로 작년 동월보다 60% 이상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속에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의미가 있다" 며 "신형 투싼, K5, 스포티지, 아반떼 등 신차 효과로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고객만족도 평가에서도 현대·기아차는 8개 차종이 평가 1위에 오르며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최근 발표한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현대차는 사상 첫 30위권에 진입하며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다.

해외 시장에선 현대·기아차와 경쟁하고 있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따른 반사 이익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폭스바겐이 0.7% 오르는 데 그친 반면 현대·기아차는 18% 급증했다.

국내에선 독일 디젤 차량이 70%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수입차의 공세가 폭스바겐 사태 이후인 10월부터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목표로 전년 대비 2.5% 늘려 잡은 820만 대를 제시했다. 상반기엔 400만 대에 못미쳤으나 하반기에 신차 라인업 보강으로 실적 달성은 큰 무리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관심은 오는 22, 23일 발표 예정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실적이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2조 원대를 회복하고 6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67.8원으로 1년 전보다 100원 가량 올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현대·기아차의 3분기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 이라며 "올 4분기에 신차와 환율 효과가 더욱 확대되면서 缺?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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