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영 기자 ]
중국 자산가들이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 국가의 부동산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 이민자에게 장기비자 발급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유럽 국가와 해외 투자를 원하는 중국인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부동산매매 자문업체 CBRE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은 지난해 해외에서 620억달러어치의 주택과 상업용 건물을 사들였다. 상업용 부동산은 5년 사이에 매입 금액이 다섯 배로 급증했다. 해외 부동산 매물을 중국인에게 소개하는 업체 쥐와이(居外)닷컴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해외부동산 투자지역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키프로스 등 지중해 주변으로 집중되고 있다.
앤드루 테일러 쥐와이닷컴 공동대표는 “유럽 부동산으로 유입되는 중국 자금의 80%가량이 영국으로 향하다 최근 이 비중이 50%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날씨가 좋고 휴양지가 많은 지중해 연안 국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페인의 부동산 포털업체 아이디얼리스타에 따르면 중국인 자금이 몰려들면서 지난 2분기 바르셀로나의 집값은 전년 동기 대비 6.3%, 마드리드는 3.3% 올랐다.
유럽 국가가 외국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투자이민을 적극 장려하고 있는 것도 중국인이 이 지역 부동산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리스는 25만유로(약 3억2800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이민자에게 5년마다 갱신이 가능한 이른바 ‘황금비자’를 발급한다. 스페인은 최저 투자액이 50만유로다. 2012년 골든비자를 가장 먼저 도입한 포르투갈에서는 2022명이 이 비자를 받았으며, 이 중 80%가 중국인이라고 CNBC는 전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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