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관계 정상화, 더 이상 미뤄선 안돼

입력 2015-10-09 18:16
일본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엊그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미래를 함께 이뤄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아베 총리의 의사를 친서와 함께 전했다. 친서에는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이 정상회담을 하자는 아베 총리의 제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정부 내에서는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2년 5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간 회담 이후 3년 넘게 중단 상태다. 만약 성사된다면 박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 된다.

생각하건대 양국이 지금처럼 꼬인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양국 간에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외교·국방·경제 분야에서 협력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일본의 안보법제 개정과 관련해 양국은 군사·안보 분야에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최근 타결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한국 가입 문제도 중요한 논의 대상 중 하나다.

물론 양국 간에는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탈?문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일본 측의 전향적 자세 변화가 관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양국이 과거에 갇혀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지금은 일단 정상 간 만남부터 성사시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국이 쌓인 앙금을 풀고 관계 정상화에 나서는 초석을 닦기를 바란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