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끝내기 실책…인천에 가을은 오지 않았다

입력 2015-10-08 01:19
수정 2016-10-27 00:22

포스트 시즌 유격수 잔혹사
2010 플레이오프 손시헌→2014 한국시리즈 강정호→2015 와일드카드 김성현

김성현은 동료들의 위로에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천신만고 끝에 오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자신의 끝내기 실책으로 팀이 탈락했기 때문이다.

SK 와이번스는 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게 연장 11회말 끝내기 실책을 내주며 4 대 5로 무릎을 꿇었다.

치열했던 승부의 끝은 의외로 허무했다. SK는 11회초 경기를 역전시키며 승부를 2차전으로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11회말 스나이더에게 2루타를 맞으며 승부는 원점이 됐고, 2사 만루까지 몰렸다.

진화에 나선 SK는 박정배를 마운드에 올렸고, 박정배는 후속 타자 윤석민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2루 베이스 오른쪽으로 치우친 타구. 하지만 2루수 나주환이 아닌 유격수 김성현이 공을 잡기 위해 달려왔고, 결국 김성현이 타구를 놓치며 스나이더가 득점해 경기가 끝났다.

올 시즌 실책 23개로 이 부문 1위인 김성현의 24번째,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실책이었다.

김성현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빅플레이에 능한 반면, 종종 처리하기 쉬운 타구를 놓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 67경기에서 16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1군 복귀 후 절치부심한 후반기 62경기에서는 7개의 실책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날 팀의 가을야구를 끝내는 결정적 실책은 SK 팬들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상황이었다.

기록상 김성현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그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낙구 위치가 유격수가 처리하기 까다로운 위치였기 때문이다. 2루수 나주환이 김성현보다 잡기 편한 위치에 있었지만 1루주자와 동선이 겹쳤고, 결국 깊은 수비를 했던 김성현이 대시 해야만 했던 것이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치열한 연장 승부를 통해 묘수였음을 입증했지만 의외의 허무한 결말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시즌 막바지 극적인 가을야구를 맛본 SK 선수들은 극적인 패배에 그라운드를 빠져나가지 못했고, 김성현은 끝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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