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경 한국증권금융 부사장 "사모펀드·벤처캐피털…모험자본 성공 나와야 창조경제 완성"

입력 2015-10-07 18:33
이젠 모험자본이 시장 주도할 때
쿠팡·카카오 초고속 성장 뒤엔 든든한 벤처캐피털 투자 있어
자회사 세워 성공 사례 만들 것


[ 허란 기자 ]
“정부 정책 차원에서 창조경제는 할 만큼 했습니다. 이제 민간이 나서야 합니다.”

정효경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창조경제 활성화는 JP모간 같은 미국식 모험자본가들이 주도할 때가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사장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와 모험자본이 선진국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고, 초기 인프라 구축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의 지원만으로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모험자본 투자자들이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창조경제는 ‘농업→제조업→유통업→금융업→창조산업’으로 이어지는 산업 발전과정의 마지막 단계다. 정 부사장은 “모든 전통산업이 연구개발(R&D)과 창조적 파괴가 가능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해 신성장 동력?확보할 수 있다”며 “이때 가장 중요한 게 모험자본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소셜커머스 쿠팡과 카카오의 초고속 성장이 가능했던 배경에도 미국 벤처캐피털(VC) 메버릭 같은 모험자본의 압축적 투자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 부사장은 미국에서 모험자본을 직접 경험했다. 연세대 영문학과 81학번인 그는 하버드대에서 경제발전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금융공학 경영학석사(MBA)를 따면서 모험자본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다졌다. 미국 월가의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채권 트레이더로 일한 뒤 에이티커니(ATKearny)에서 모험자본 전략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정 부사장은 “부가가치를 창조하면서 자본시장이 실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그게 바로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 등의 영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험자본 투자자의 필수 역량은 산업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모펀드 시장은 10여년의 짧은 역사에 비해 많이 성장했지만 아직 성공 사례를 내놓지 못한 것은 분명한 한계”라며 “특히 연기금 자금에 의존하는 사모펀드는 모험자본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감사를 받는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운용전략을 구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또 ‘모험자본=고수익’이라는 인식이 생겨나려면 모험자본 투자 성공 사례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이는 정책으로 되는 게 아니라 탁월한 모험자본 투자자들이 압축투자를 통해 이뤄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국증권금융 역시 모험자본 활성화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증권금융은 한국거래소 등이 대주주로 있는 우량 기업이다. 현재 모험자본 직·간접 투자와 인프라 제공에 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부가 창조경제를 활성화하려면 모험자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증권금융 자회사를 세워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며 “조직 내부에 축적된 역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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