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형주/정소람 기자 ]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잠적한 김영준 전 대양상호신용금고 회장(55·사진)이 전격 체포됐다. 코스닥 상장사 수십 곳을 차명으로 소유해 업계에서 ‘기업 사냥꾼’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의 범죄가 모두 밝혀질지 주목된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이진동)는 전력기기 제조회사 이화전기공업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을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붙잡았다. 김 전 회장은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리고 계열사 주가를 띄운 혐의(횡령 시세조종 등)로 지난 7월부터 검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본지 8월18일, 9월16일자 A1면 참조
앞서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사주를 받아 이화전기 및 계열사 주가를 고의로 띄운 혐의로 노모씨와 홍모씨 등 시세조종 전문가 두 명을 붙잡아 같은 달 구속기소했다. 김 전 회장과 또 다른 시세조종 전문가 한 명은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도주했다.
김 전 회장과 검찰의 두 번째 ‘숨바꼭질’은 김 전 회장이 잡히면서 3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김 전 회장은 대검찰청으로부터 ‘이용호 게이트’의 배후로 지목된 2001년 9월에도 잠적했다가 4개월 만인 2002년 1월 차정일 특별검사팀에 체포됐다. 2년6개월간 복역을 마치고 출소한 2005년 이후엔 모든 자산을 차명으로 돌리고 경영 일선에서 자취를 감췄다.
오형주/정소람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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