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키우는 대학들] 창업 노하우 전수 받고 펀딩까지 해결…한양대는 달랐다

입력 2015-10-06 18:23
선후배 연계 강한 한양대, 기업가센터서 창업 교육
선후배간 아이디어 교류도

창업보육센터 6곳 서울대, 특허·기술사업화 등 지원

비서울권서 두각 인하대, 아이디어 상업화 도와


[ 김동현/오형주 기자 ]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사근동 한양대의 한 강의실에는 수강생 60여명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평균 나이 31세로 여느 학부·대학원 강의보다 나이가 많았다. 대부분 한양대 출신으로 졸업 뒤 회사생활 등을 하다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모교로 돌아온 ‘연어(예비창업자)’들이다. 이들이 참가한 프로그램은 한양대가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창업 3년 이내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연 ‘한경-한양 스타트업 아카데미’다.

아카데미에서는 매주 한 차례씩 인재확보, 세무 및 재무, 마케팅 등을 주제로 전문 강사들이 강의한다. 1990년대 중반 한양대 교육공학과를 졸업해 2013년 교육업체 아이컨설트유를 창업한 김성태 대표(45)는 “기업을 운영하면서 법률 및 재무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했는데 이번에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보다 많은 창업자를 배출한 대학들은 이처럼 차별화된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한양대는 여러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선배들의 노하우를 창업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서울대와 인하대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디어에서 펀딩까지

한양대 벤처 창업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강한 공대를 기반으로 한 선후배 간의 끈끈한 연계다. 2009년 개교 7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로 세운 창업 전문교육기관인 글로벌기업가센터도 이들의 지원으로 설립됐다. 당시 한양대 출신 벤처기업인들은 “제대로 창업을 가르치는 곳을 설립해달라”고 십시일반해 10억원을 기부했다.

매년 12월 열리는 창업경진대회 ‘라이온컵 컴피티션’도 예비 창업자와 선배 기업가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예비 창업자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공개하면 마음에 드는 선배 기업가가 팀을 이뤄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대회에 나간다. 대회 한 달 전 ‘매칭데이’에는 선후배가 만나 사업 아이템을 심층 토론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창업한 기업이 자리 잡는 과정에도 선배들의 도움은 계속된다. 한양대 내 창업보육센터 입주 시설 중 8개는 선배 기업가의 후원으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선배 기업가는 이들에게 1 대 1 멘토링을 진행한다. 한양대 물리학과 99학번으로 삼성코닝을 다니다 올해 초 창업을 위해 이곳에 입주한 차길환 씨(35)는 “특허와 세무 관련 문제를 멘토링을 통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부족한 자금은 한양엔젤Х느?통해 해결할 수 있다. 한양대 출신 기업인과 변호사, 회계사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한양엔젤클럽은 유망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도 한다. 최근 3년간 스마트박스, 네이미, 하이코어 등 12개 기업이 19억3000만원을 유치했다.

○학생 아이디어 창업으로 연결

가장 많은 코스닥 상장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한 서울대는 창업 교육은 2010년 이후에 시작했지만 벤처기업 보육은 일찌감치 이뤄졌다. 벤처열풍이 막 시작된 1997년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한 것이다. 창업보육센터는 6개까지 늘어 지식재산권 관리와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한 서울대 관계자는 “졸업생들의 높은 전공 관련 전문지식과 폭넓은 네트워크 등도 성공한 창업자를 많이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서울권 대학으로 많은 창업자를 배출한 인하대는 최장 6개월에 이르는 집중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손동원 인하대 기업가센터장은 “아이디어가 있는 학생에게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전문지식까지 강의한다”며 “서울에 있는 벤처기업 투자자들과 수시로 접촉하는 것도 비서울권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오형주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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