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노원도

입력 2015-10-06 00:13
<p>[나는서울시민이다=양영숙 마을기자] 어젯밤 꾼 꿈 이야기를 그려준다고요? 참 별난 전시가 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아닌 시민 큐레이터가 기획한 '몽유 노원도'가 그것이다.</p>

<p>세종대왕의 셋째 아들 안평대군은 무릉에서 논 꿈 이야기를 안견에게 들려주고, 안견은 3일 만에 그 꿈 이야기를 화폭에 담았는데 몽유 노원도는 누구의 꿈 이야기를 누가 그려주는 것일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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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강북 교육특구 노원의 상징인 은사, 학원 밀집지인 이곳엔 밤마다 줄지어 서있는 학원차들을 통해 우리 청소년들의 고단한 일과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p>

<p>입시라는 과제를 안고 학업에 찌든 우리 청소년들은 자면서 어떤 꿈을 꿀까? 그 꿈 이야기 안에 나만의 숨은 그림이 있고 그 꿈들의 조각들을 모아 표현해 줄 화가를 만난다면 몽유도원도와 같은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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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지난 밤에 꾸었던 나의 꿈들의 조각들을 모아 작가의 도움으로 표출하는 과정을 통해서 나의 마음속엔 나만의 숨은 그림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작업은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직시하게 하는 역할을 하며 표출의 과정 자체가 나를 찾아가는 즐거운 여정이 될 것이며 꿈을 나누면 현실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p>

<p>시민 큐레이터의 말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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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청소년들의 마음 속에 숨은 그림찾기를 나선 시민 큐레이터는 응모를 통해 지역 청소년 20여 명과 지역 화가를 1:1 매칭하고, 워크숍을 거쳐 학생의 꿈 이야기를 화가는 화폭에 담아주었고 학생의 글과 화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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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워크숍과 작품제작 과정 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시를 마친 후 학생들은 전시회 참여를 즐거워했고 화가들은 이런 기획이 계속되기를 희망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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