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쇼크' 탈출…판매량 'V자 반등'

입력 2015-10-05 18:10
9월 13만3653대…전월비 39%↑
신형 투싼·밍투 등 '질주'…중국 소형차 취득세 인하 수혜 기대
체코·슬로바키아 생산량 '사상 최대'…인도 9월 점유율, 전년비 2.1%P↑


[ 정인설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살아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시장에서 바닥을 찍고 8월부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달부터 중국 정부의 차량 취득세 인하 정책이 시행된 데다 미국 유럽 인도 등지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어 현대·기아차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월 판매 급반등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13만3653대를 판매했다고 5일 발표했다. 한 달 전인 8월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8월과 비교해 지난달 현대차 판매량은 28.5%, 기아차 판매량은 67.4%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월간 판매량은 4월부터 전달보다 줄어들기 시작해 7월엔 8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월 14.2% 증가한 9만6154대를 기록한 뒤 지난달 13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8월엔 -26.6%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엔 -12.2%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중국 맞춤형 모델이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차가 지난달 5일 중국에 내놓은 신형 투싼이 한 달간 1만4대 팔렸고 이전 모델인 투싼 ix도 6개월 만에 1만대 고지를 다시 밟았다.

기아차가 8월 가격을 내린 구형 스포티지와 스포티지R의 판매량은 전달보다 각각 31.9%, 125.4% 늘었다. 중국 전용 모델인 현대차의 중형 세단 밍투는 지난달 1만5080대 팔리며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내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경기 부양 차원에서 1600㏄ 이하의 소형차 취득세율을 10%에서 5%로 인하해 소형차 비중이 높은 현대·기아차의 수혜가 예상돼서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와 투싼 등에서 경쟁 업체 차량에 없는 1600㏄급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도 K4와 K5 등에 1600㏄급 엔진 모델을 갖추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중국 정부의 취득세 인하와 경쟁력 있는 신모델 출시로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와 유럽서도 신기록 행진

현대·기아차는 유럽에서도 순항 중이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의 지난달 생산량은 각각 3만2528대, 3만1000대로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3.5%, 14.2% 증가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 시장 판매량도 1년 전보다 각각 14.5%와 8.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럽 공식 판매량은 오는 16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다.

현대차만 진출한 인도에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사상 최대치인 4만2505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1년 전보다 2.1%포인트 오른 19.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2위를 유지했다. 1위 마루티스즈키의 점유율은 49.2%에서 48.6%로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는 인도 전용 소형 SUV인 크레타와 i20 등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점유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인도 판매량이 늘면서 인도 공장 가동률은 100%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관 K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인도 시장 점유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있어 인도 공장 증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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