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료헤이-존박-헨리를 게스트로 초대한 ‘1박 2일’이 차원이 다른 ‘보물찾기’와 전통놀이의 혁명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에 웃음과 진한 여운을 남겼다. 외국물을 먹은 게스트를 섭외해 맞춤형 기획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1박 2일’은 장소선정부터 전통놀이, 선물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엄지를 척 내밀게 만들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외국물(?) 먹은 손님들과 경북 성주군으로 떠나는 한국 전통 문화 체험 여행 ‘한국이 보인다’의 본격적인 여행기가 펼쳐졌다.
이날 멤버들과 네 명의 게스트들은 ‘배우 팀(박준형-김주혁-차태현-료헤이)-가수 팀(데프콘-정준영-헨리)-멋진 팀(김준호-김종민-존박)’으로 나뉘어 각자 보물찾기에 나섰다. 전통이 살아 숨쉬는 한개마을로 이들을 데려온 제작진은 “엄청난 보물들이 사실은 많이 숨겨져 있다”면서 “그래서 지금부터 보물을 찾아주세요”라고 말해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들이 찾은 한개마을은 성주 이씨의 집성촌으로 중요민속문화재 제 255호로 지정돼 있다. 장소적 특성을 제대로 살린 ‘1박 2일’은 이곳에서 진짜 보물을 찾았고, 이 과정에서 게스트들의 각각 다른 성향이 각 팀대로 제대로 살아나며 웃음을 안겼다.
멤버들과 게스트의 조합은 역대 최강이었다. 배우 팀은 차태현의 주도 속에서 박준형의 프리스타일 같은 말들이 봇물 터지듯 터지며 찬찬히 보물을 찾아갔고, 가수 팀은 엉뚱한 헨리의 남다른 촉으로 보물을 발견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팀 구성의 기준이 묘했던 멋진 팀은 덤 앤 더머 김준호와 김종민에게 물든 존박의 혹독한 예능 적응기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숨겨진 보물들을 함께 찾아가며 역사적 의미를 되짚고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해 함께 알아갈 수 있도록 한 제작진의 남다른 배려가 눈에 띄었고 보는 재미를 배가 시키게 했다. 세 팀에게 지급한 ‘보물 서책’에는 보물의 힌트가 적혀 있었고, 시청자들은 함께 추리하며 각 팀이 찾은 보물을 눈으로 확인하며 재미있는 역사 공부의 시간을 선사한 것.
특히 건물 곳곳 앞에 세워져 있는 설명서에 한국어를 감춰 외국에서 살다 온 게스트들의 활약을 이끌어냈고, 보물을 보는 색다른 시각과 감탄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민속문화재 제 176호 성주군 대산리 하회댁에 대한 설명을 영어로 읽던 헨리의 말이 이어지며 5동의 건물로 이뤄진 조선시대 주택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고, 제작진은 건물 도면과 함께 설명을 덧붙여 보는 시청자들까지 함께 보물을 찾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생활방식, 충절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조선 영조 때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임을 당하게 되자 세자의 호위무관이던 이석문이 영조에게 부당함을 간하고, 삭탈관직 당한 후 낙향해 사도세자가 묻혀 있는 북쪽을 향해 만든 사 낱?‘북비’를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것. 또한 이 밖에도 추사 김정희 선생의 편액, 동네 아낙네들이 사용하던 목욕탕, 솟을대문 등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물찾기가 배우 팀의 승리로 돌아간 상황에서 이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전통 문화에 대해 알아간 시간이었던 만큼 제작진이 한복을 선물로 준비했던 것. 멤버 김주혁과 차태현까지 감탄을 마지 않았고, 박준형은 “스왜그”를 외치고 료헤이 역시 “처음이다”라며 선물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들의 저녁식사 복불복의 시작도 특별했다. ‘고무신 널뛰기 잡기’로 전통놀이문화의 혁명을 보여주며 그 어떤 스포츠보다 박진감 넘치는 복불복 경기가 펼쳐진 것. 멤버들과 게스트들은 널뛰기에 고무신을 놓고 멀리 던져 고무신을 잡는 것으로 승자를 가리게 됐고, 그 모습 자체로 웃음을 선사하며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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