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 해 도입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되면서 유통업계가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 주식시장도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등으로 얼어붙었던 내수 관련주로 이러한 온기가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예상을 웃도는 등 활기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첫날 매출액이 당초 잡았던 목표보다 20% 정도 웃돌았고 신세계백화점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9.8% 늘었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일과 비교해 3.8%, 같은 달 1일보다는 1.1%씩 매출이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들이 몰리면서 면세점 매출 역시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의 지난 1일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많았고 신라면세점 매출도 같은 기간 4% 늘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매출액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71개의 백화점 점포와 398개의 대형마트, 2만5400개의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서만 2만6000여개 점포가 참여했다. 이 기간 할인폭은 30~80%까지 달한다.
더불어 추석을 전후로 유통업계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의 실적 개선감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석대목 기간인 명절 3주 전부터 연휴까지 백화점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9% 증가했다. 대형마트 6.7%, 아웃렛 13.8%, 온라인쇼핑은 14.2% 늘었다. 편의점(52.3%)·슈퍼마켓(9.7%)·농축산물매장(11.4%)·음식점(6.9%) 등 다른 업종도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형상 분위기 띄우기에는 성공하는 모습이나 중국 관광객 수가 흥행 여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증시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모습이다. 국내 대표 유통업체인 신세계는 지난달 30일 4% 가까이 급등한 뒤 사흘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도 지난달 30일 3~5% 강세를 나타낸 후 상승 흐름을 유지중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유통업체와 화장품 등 생활소비재 업체 등을 중심으로 수혜주 찾기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요커가 가장 선호하는 쇼핑장소는 면세점과 백화점"이라며 "쇼핑 품목은 대부분 기념품, 화장품, 일용품 등"이라고 말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행사다. 행사 기간동안 유통업체가 연 매출의 20~40%를 기록하며 장부가 '흑자'(Black)로 돌아선다고 해 붙여졌다. 정부가 위축된 내수 소비를 자극하기 위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오는 14일까지 지정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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