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대규 기자 ]
삼부토건 채권단이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사진)과 그 부지에 대한 공매에 들어갔다.
채권단은 지난 1일 삼부토건이 무궁화신탁과 대한토지신탁에 위탁한 르네상스호텔과 부지(1만8489㎡)에 대한 공매 공고를 내고 오는 12일과 14일, 16일 총 10회에 걸쳐 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12일 시작되는 1회차 최저 입찰 가격은 1조8560억원이고, 16일 마지막 10회차 최저 입찰가격은 7575억원이다. 경쟁입찰 방식이지만 단독응찰도 가능하며 회차별로 입찰금액의 약 10%를 입찰 보증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를 끌어들인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의 금싸라기 땅이어서 중국계 투자자들도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인수 후보자들이 르네상스호텔과 부지를 인수한 뒤 수익성이 낮은 호텔업을 접고 숙박·업무·상업시설을 갖춘 오피스빌딩으로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400여명에 달하는 르네상스호텔 노동조합원의 반대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부토건은 2013년 이지스자산운용에, 올해는 문주현 회장이 이끄는 엠디엠·카이트(한국자산신탁) 컨소시엄에 르네상스호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 후보의 자금조달 및 인허가 문제 등으로 실패했으며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르네상스호텔과 그 부지에 대한 매각대금은 삼부토건이 호텔과 부지를 담보로 우리은행 농협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채권단에 빌린 1조원가량의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1998년 개장한 르네상스호텔은 연면적 6만5487㎡에 493개의 객실을 갖춘 특1급 호텔이다. 건축주인 삼부토건은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실패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이 호텔을 매물로 내놨다. 르네상스호텔은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에 있으며 인근에 삼성, 포스코, GS, 동부 등 대기업 사옥들이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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