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 등 주요 수요처
4분기 단가 조정 강력 요구
하반기 영업이익률 급락 우려
[ 김보라 기자 ]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리던 철강사들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요처에서 올 4분기(2015년 11월~2016년 1월) 제품 가격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포스코, 현대제철 등 자동차 강판 공급업체들과 4분기 자동차강판 공급단가 협상을 진행하며 t당 5만원 이상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철강사들의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부터 올 1분기까지 꾸준히 자동차강판 가격 인하를 요구해왔다. 지난해부터 t당 12만~14만원가량의 강판 가격 인하가 이뤄져 현재 t당 10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2~3분기 동결됐던 자동차강판 가격이 4분기 t당 2만~3만원가량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인하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강판 가격은 국제 철광석 가격과 일본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 영향을 받는다. 국제 철 ㅌ?가격은 올 들어 약 30% 떨어졌다. 2~3년 전만 해도 t당 평균 130달러 선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00달러가 붕괴됐고, 현재 5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철강사들이 지난 7~9월 조달 받은 철광석 가격은 t당 52달러로 전분기 대비 16% 하락했다.
최근 도요타자동차와 신일철주금(옛 신일본제철) 등 일본 철강사들은 올 상반기(4~9월) 가격 협상에서 전분기 대비 t당 6000엔(약 5만7000원) 인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2분기 수조원대 손실을 낸 조선사들도 철강업체에 후판 가격 인하를 요청한 상태다. 후판 가격은 2012년 t당 90만원 선에서 꾸준히 하락해 현재 t당 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 인하 압박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출혈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 스위스 광물업체 글렌코어 주가가 지난달 29일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데 이어 호주 철광석 업체인 BHP빌리턴 주가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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