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애니메이션에 꽂힌 이유는

입력 2015-10-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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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현우 기자 ] 기아자동차가 어린이 팬을 늘리기 위해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 ‘슈퍼레이서 엔지’(사진)가 지난달 10일 개봉 후 1만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큰 흥행은 없었지만 10억원도 들이지 않은 저예산 영화로서 별다른 마케팅 활동도 하지 않은 것에 비하면 선전했다는 게 기아차의 분석이다.

‘슈퍼레이서 엔지’는 시골 마을의 평범한 피자배달부 엔지가 전설의 레이서를 만나 친구들과 함께 자동차 경주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레이싱 애니메이션이다. 올해 내 SBS를 통해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자동차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카봇’ ‘또봇’ 등을 후원해 왔다. 하지만 이전 애니메이션들이 별도 기획사가 제작을 주도하고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디자인을 빌려주는 형태였다면 이번에 나온 ‘슈퍼레이서 엔지’는 캐릭터 창작과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기아차가 독자적으로 했다는 차이가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아차 유스마케팅팀은 2013년 자동차 부품을 형상화한 ‘엔지(엔진)’와 ‘라지(라디에이터 그릴)’ ‘토리(배터리)’ ‘아쿠(워셔액)’ 등의 캐릭터를 개발했다. 이후 소형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크레이지버드스튜디오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기아차가 독자적으로 캐릭터를 창출하고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나선 것은 어린이들을 ‘기아차 팬’으로 유도하기 위한 시도다. 이지은 기아차 유스마케팅팀 차장은 “많은 어린이가 캐릭터를 통해 자동차와 기아차에 친숙해지면 장기적으로 캐릭터 덕에 마케팅이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엔지와 친구들 캐릭터를 해외 시장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딜러들과 함께 진행 중인 교통안전캠페인에 이 캐릭터들을 등장시켰다. 필리핀에선 딜러들이 대리점에 엔지 캐릭터를 설치했다가 유명해져 복서 파퀴아오가 운영하는 프로농구단 카니발스의 마스코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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