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에게 책 읽어주는 '착한 도서관'…5년간 20여만명 목소리 기부

입력 2015-10-02 07:00
Cover Story - 한국SC은행

앞서가는 사회공헌
2만여부 오디오북·점자책 만들어
문화재 해설 GPS 서비스도 개발


[ 김은정 기자 ]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강조하는 금융회사 역할 중 하나는 사회공헌이다. 자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금융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매달 임직원의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자원봉사 유급 휴가를 장려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4월에는 쉐어앤케어(share&care)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지역 사회와 나눔의 가치를 나누자는 의미로 환경, 교육, 여성을 주제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SC은행 임직원들은 이 캠페인을 통해 네팔 지진기금 모금, 네팔 어린이를 위한 의상 제작,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책·점자책 제작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도 SC은행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 프로젝트는 SC그룹이 세계적으로 펼치는 ‘보는 것이 믿는 것(seeing is believing)’이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하나다. 일반 소비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기부해 문화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오디오 책을 제작해 기부하는 프로젝트다.

2011년부터 5년간 20여만명 이상의 SC은행 임직원과 일반인이 참여했다. 프로젝트의 결실도 풍성하다. 책과 영화, 미술작품, 문화재 등 모두 900여점의 오디오 콘텐츠를 개발했다. 2만1400부의 오디오북과 점자책을 제작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통해 전국 맹학교와 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 단체 등에 전달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작품 500점과 서울시 문화재 100점을 묘사한 오디오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제작한 콘텐츠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학습자료로 사용된다. 최근엔 시각장애인과 일반인을 위한 무료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도 개발해 보급 중이다.

한국SC은행은 올해 서울시 문화유산인 남산골 한옥마을의 좌표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인식해 자동으로 문화재 해설을 해주는 ‘남산골 한옥마을 탐방 GPS 안내’ 서비스도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서울시를 통해 시각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이 서울시 문화유산을 경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병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남산골 한옥마을 탐방 GPS 안내는 야외활동을 하기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에게 혁명과도 같은 일”이라며 “시각장애인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SC은행은 청소년의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교육프로그램도 펼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올 하반기부터 시작한 1사(社) 1교(校)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금융회사 본점과 지점이 인근 초중교와 결연해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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