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 마감 'D-day'…관련株 벌써부터 '들썩'

입력 2015-10-01 14:54
수정 2015-10-01 15:54
[ 노정동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인 1일 국내 증시에서 관련주(株)들이 들썩이고 있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 만의 신규 은행 인가인 데다 기존 은행 산업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센스(허가) 가치가 최대 7조원을 넘을 것이란 증권가의 분석과 함께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의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인터넷은행 라이센스 가치 최대 7조8000억"

이날 오후 2시 현재 주식시장에서 다음카카오, 한국금융지주, 로엔 등 '카카오뱅크컨소시엄'에 속한 기업들은 주가가 1~3%대 동반 오르고 있다. 특히 다음카카오는 이날 주가 상승으로 셀트리온을 제치고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소수의 영업점 또는 영업점 없이 업무의 대부분을 자동화기기(ATM), 인터넷 등 전자매체를 통해 영위하는 은행이다. 기존 은행과 거래형태, 영업행태, 수익구조, 자본력에서 차이를 나타낸다.

지점이 필요 없다는 장점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 가격 인하에 따른 소비자 효용 증가, 은행 간 경쟁으로 인한 다양한 상품 등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날 카카오를 주축으로 한 카카오뱅크컨소시엄과 인터파크를 주축으로 하는 '인터파크그랜드컨소시엄'이 각각 예비인가 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가운데 KT가 주축이 된 'KT컨소시엄(가칭)'도 이날 오후 6시까지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김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센스 가치는 최소 9000억원에서 최대 7조8000억원까지 이를 수 있다"며 "향후 국내 금융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올 하반기 증시 최대 이벤트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 "카카오, 인터파크홀딩스 등 시총 3조 이상 불어날 수 있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예비인가 신청접수를 받고 오는 12월 1~2개 예비사업자 인가를 낼 예정이다. 23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은행을 허가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존 은행들과의 이익 충돌도 예상되지만 라이센스 가치가 커 기업들이 탐내고 있다.

현행 은행법상 은행지분 보유한도는 비금융사의 경우 4%, 금융지주처럼 금융사는 10%다. 금융위 승인을 받으면 비금융사는 4%를 초과한 지분의 의결권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10%까지, 금융사는 100%까지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는 주력 업체이긴 하지만 비금융사이기 때문에 지분을 최대 10%만 보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중에서도 4%를 넘는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와 인터파크그랜드컨소시엄의 주축 기업들인 카카오와 인터파크홀딩스의 시총증가액이 최대 3조원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10% 지분한도로 제한돼 있지만 은산법 개정 이후 50%까지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 각 회사들의 시총이 최소 4500억원에서 3조9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10% 지분만 보유할 다른 기업들도 최소 900억원에서 최대 7800억원까지 시총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업감독규정상 은행업 인가심사기준을 기본적으로 적용할 계획이지만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취지에 부합하도록 ▲사업계획의 혁신성 ▲주주구성과 사업모델 안정성 ▲금융소비자의 편익증대 ▲국내 금융산업 발전 및 경쟁력 강화 기여도 ▲해외진출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업점포가 없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수성을 고려해 보완적으로 전산사고 발생시 대응체계, 유동성 부족시 대주주의 자금공급계획 등도 심사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인터넷전문은행 '숨은' 수혜주…브리지텍·아모텍 등 주목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증시 수혜주로는 지급결제업체, 신용평가기업, 정보보안업체 등이 꼽힌다. 하지만 컨소시엄 별 자체 기술역량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의 기업들이 직접적 수혜를 보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지급결제 관련 혁신성과 신용등급시스템, 정보보안 등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음성인식보안과 관련해 독보적 위치를 갖고 있는 브리지텍, 근거리무선통신(NFC) 업체 아모텍 등을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 안착해 직접적인 수익을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는 중금리 신용대출 모델이나 중소 상인 대상 신용대출 사업 등이 유력하다"며 "정보기술 업체들이 참여하는 만큼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의 텐센트나 알리바바 사례 등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우 연구원은 다만 "산업자본의 참여가 어느 정도 제한되는 만큼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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