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챔프들이 전하는 비법
리디아 고 '송곳 아이언'
임팩트부터 폴로스루까지 머리 고정…일관성 최고
박인비 '내비게이션 퍼팅'
그립은 살살…볼 궤적을 머릿속으로 먼저 그려라
[ 이관우 기자 ] 제이슨 데이(28·호주)의 파워 드라이버와 리디아 고(18·뉴질랜드)의 송곳 아이언,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내비게이션 퍼팅.
싱글을 꿈꾸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봄 직한 ‘퍼펙트’ 골프 조합이다. 100% 따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지만 원리를 이해하고 반복적으로 연습한다면 타수를 줄이는 데는 이들만 한 교과서도 없다. 자신의 스윙 동영상을 찍어 세계 최고 기술을 구사하는 챔피언들의 동영상과 비교하면 문제점을 발견하고 실수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임경빈 프로는 “데이 같은 세계적인 프로도 타이거 우즈나 어니 엘스의 스윙법을 모사하면서 자신만의 스윙을 완성한다”며 “아마추어도 롤모델을 한두 명 정해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퍼펙트 모델 1-제이슨 데이의 파워 드라이버
최근 10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4승, 10위권에 세 번 이름을 올린 ‘불굴의 골퍼’ 제이슨 데이. 골프팬들이 꼽는 그의 가장 매력적인 스윙은 온몸을 회전시켜 뿜어내는 파워 드라이버샷이다. 현재 PGA투어 3위(314.5야드)에 올라 있는 그의 드라이버는 멀리 날아가면서도 정확성이 높다. 비결은 뭘까.
미국 골프전문 매체인 골프매거진에 따르면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정타다. 헤드 페이스의 정중앙인 스위트스폿에 볼을 맞히는 비율이 높다는 얘기다. 정타를 치기 위해서는 티샷의 기본인 티 높이가 중요하다. 그는 드라이버 헤드 위로 볼이 절반 정도 올라오도록 티를 꽂는다. 티를 너무 높거나 낮게 꽂으면 아무리 헤드 스피드가 빠르다고 해도 정타를 치기 힘들고, 정타를 못 치면 볼 스피드를 높이기도 어렵다.
백스윙 때 스웨이(좌우로 몸통이 움직이는 것)를 억제하는 것도 중요한 비결이다. 백스윙 때 오른 다리가 오른쪽으로 밀리지 않게 고정한 상태에서 어깨를 회전하는 게 핵심이다. 그러면 상체와 하체의 꼬임이 더 커지고 다운스윙 때 꼬인 몸통이 스프링처럼 풀리면서 헤드 스피드도 더 빨라진다. 머리와 하체가 단단히 고정돼 있기 때문에 다운스윙 궤도가 흐트러지지 않는 만큼 공을 스위트스폿에 정확하게 맞히기도 쉬워진다.
아울러 그립을 잡고 있는 양손의 위치가 백스윙 톱에 이르렀을 때 머리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스윙 아크를 최대한 크게 그리기 위해서다. 왼손목 코킹을 임팩트 순간까지 최대한 유지했다가 임팩트 구간에서 풀어주는 것도 헤드 스피드를 올리는 방법이다. 연습 방법도 간단하다. 데이는 “헤드가 없는 샤프트로 빈 스윙을 하면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데 좋다”고 말했다.
퍼펙트 모델 2-리디아 고의 아이언샷
세계랭킹 1위 천재골퍼 리디아 고는 지난달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하며 18년4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최연소 메이저 퀸에 올랐다. 나이는 어리지만 가장 일관된 샷을 한다는 게 큰 강점. 리듬과 템포가 항상 일정하다. 그중 아이언샷은 세계 최강이다. 그린에 올리는 확률, 즉 그린적중률이 LPGA투어 1위(77.2%)다.
백스윙과 다운스윙 모습은 그다지 멋있지 않다. 하지만 하체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간결하다. 특히 임팩트 순간부터는 다른 선수와 분명한 차별점이 있다. 공을 때린 직후부터 폴로스루 때까지 머리가 고정돼 있다. 공을 때려 보낸 뒤 상체가 일어서는 속도도 다른 프로들과 비교할 때 늦은 편이다. 그만큼 임팩트 때 상체 움직임이 적어 공에 헤드 페이스가 정확하게 맞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한때 그의 스윙을 가르쳤던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일관성이 리디아 고를 세계 1위에 오르게 했다”고 말했다.
이런 일관성을 유지하는 힘은 흔들리지 않는 멘탈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샷이 실패해도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연장전에 들어가서도 간식을 먹거나 캐디와 수다를 떨기도 하고 하품을 하기도 한다. 흥분해서 샷의 속도가 빨라지거나 루틴이 바뀌는 일도 없다는 얘기다. 물론 정확한 거리감은 연습량에서 나온다.리디아 고는 “어려서부터 워낙 골프 자체를 좋아해 연습량이 많았다. 아이언샷은 늘 자신있다”고 말했다.
퍼펙트 모델 3-박인비의 퍼팅
박인비는 퍼팅의 귀신, ‘퍼귀’로 불린다. 짧은 퍼팅, 긴 퍼팅 모두 퍼터를 갖다 대면 다 들어갈 것 같다는 평이 나올 만큼 정확하다. 공이 홀컵으로 가는 길을 찾아가는 듯하다는 뜻에서 ‘내비게이션 퍼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가 소개하는 퍼팅 실력의 원천은 가상의 이미지에서 시작된다. 퍼터 페이스를 떠난 볼이 굴러가는 궤적을 시나리오를 쓰듯 미리 그려보라는 얘기다. 퍼팅할 때마다 그 이미지들이 쌓이고 오차 데이터가 머리에 입력되면서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그립도 최대한 살살 잡는다. 그는 “그립을 잡는 강도가 최대 10이라면 2~3 정도로 약하게 잡는다”며 “잡는 둥 마는 둥 잡아야 퍼터 헤드의 무게를 잘 느낄 수 있고 무게감의 강도에 비례하는 거리도 일정해진다”고 말한다.퍼터 헤드가 지면에 거의 붙어 다닌다고 할 정도로 낮은 스트로크도 비결 중 하나다. 퍼터 헤드 페이스에도 스위트스폿이 있는데 그는 정확한 스위트스폿 임팩트를 위해 왼발에 몸무게를 최대한 많이 실으려 노력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2m 안팎의 짧은 퍼팅에도 비법이 있다. 연습 스윙 때 퍼터 헤드가 움직인 궤적을 머릿속에 입력해둔 뒤 실제 퍼팅할 때 똑같은 궤적과 크기로 하면 생각한 이미지대로 공이 굴러간다는 것. 그는 “연습 스트로크 때 퍼터 페이스가 왼발 쪽에 멈춰섰을 때의 지점과 각도를 그린 위에 점으로 찍어 정확히 기억해둔 뒤 페이스를 그 지점에 똑같이 가져다둔다는 생각으로 퍼팅하면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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