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한·러 수교 25년' 보고서
권역별 진출 차별화 등 러 내수시장 공략 필요
[ 김순신 기자 ]
한국이 러시아와의 교역을 더욱 활성화하려면 현지 직접투자를 확대해 중간재 수출을 늘리고 내수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0일 ‘한·러 수교 25주년, 이대로 괜찮은가’ 보고서를 통해 “양국이 수교 25년 동안 질적인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 투자를 늘려 러시아 내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 수교 이후 한국과 러시아 간 무역액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국의 유무선 통신기기 등 정보통신기술(ICT) 제품이 러시아에서 인기를 끌었고, 러시아의 원유 농산물 등 천연자원 수요가 한국에서 늘어났다. 1992년 1억2000만달러였던 한국의 대(對)러시아 수출은 지난해 101억3000만달러로 86배 늘어났다. 같은 기간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은 7000만달러에서 157억달러로 209배 늘어났다.
홍정화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중간재 비중이 높은 수출 구조(41.6%)지만 현지 투 美?통한 수출 증대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지 못해 수출 증가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직접 투자를 늘려 내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이 러시아에 투자한 규모는 전체 해외 직접투자의 0.4%에 불과한 22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러시아의 한국 투자액도 1억9000만달러였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양국 경제 관계를 질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투자를 통한 수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 확립 △권역별·소득별로 차별화한 진출 전략 수립 △의료 분야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통상환경 개선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홍 수석연구원은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러 양국은 무역에만 쏠린 서로에 대한 기존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한·러 FTA 체결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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