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은 때로 다투기도 합니다. 접시도 날아다니고 아이들이 골칫거리가 되기도 하죠. 시어머니나 장모님 얘긴 꺼내지도 않겠습니다. 그래도 모두 가족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습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밤 마지막 방문지인 필라델피아에서 1만8000명이 넘는 신자 가족들을 상대로 가정과 사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AP·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세계 천주교 가정대회 기념 공연이 열린 필라델피아 벤저민 프랭클린 파크웨이에서 준비한 원고를 읽어나가는 대신 즉흥 연설로 청중에 웃음을 선사했다.
교황은 "하느님이 가장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며 "서로를 사랑하는 가정을 보는 것, 가족이 자녀를 잘 키워 믿음과 선함, 아름다움의 사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가정을 '희망의 공장'이라고 표현하며, "'당신은 결혼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면서 "많은 가정이 '십자가를 짊어진다'"며 가족 간 다툼과 시어머니, 장모에 대한 언급으로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교황은 "이러한 어려움들은 모두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절대 화해하지 않은 채 하루를 마 ㉶舊?마라"고 당부했다.
당초 교황청이 사전에 배포한 교황 연설 자료에는 가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는 다소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준비된 연설문에는 "가정생활을 위한 여유를 남겨두지 않는 사회를 건강한 사회라고 부를 수 없다. 가정을 보호하고 그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나라엔 미래가 없다"는 내용이 담겼으나 이를 그대로 읽는 대신 부드러운 즉흥 연설을 택한 것이다.
가디언은 "이날 공연은 '소울의 여왕'이라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어리사 프랭클린부터, 세계적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스탠드업 코미디언까지 유명인이 총출동한 일종의 '가톨릭 버라이어티쇼'였는데, 교황이 '애드리브'를 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고 표현했다.
워싱턴과 뉴욕에 이어 이날 필라델피아에 도착한 교황은 공연에 앞서 인디펜던스홀 연설을 통해 이민자들에게 "어떤 어려움과 곤경을 만나더라도 낙담하지 마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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