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국제화·채권시장 육성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외자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 ‘판다본드’의 발행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활동 중인 외자기업엔 중국 채권시장을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판다본드 규제 완화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민은행은 국제금융공사(IFC)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같은 국제금융기구에 대해서만 판다본드 발행을 허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외자기업이나 외국계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판다본드 발행을 적극 허용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HSBC홍콩법인에 대해 외국계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판다본드 발행을 허용했다. 그동안 외자기업도 원칙적으로는 판다본드 발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2005년 판다본드 발행이 허용된 이후 실제 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곳은 지난 3월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 한 곳밖에 없을 정도로 규제가 엄격했다.
인민은행은 또 외자기업이 판다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도 허용할 방침이 ? 지금까지 판다본드로 발행한 자금은 중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내 채권시장 활성화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채권시장의 대외 개방 폭을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판다본드 규제 완화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 구성통화 편입을 겨냥한 목적도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