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김부겸, 권영세-신경민, 이만기-김경수…불붙는 '총선 결투'

입력 2015-09-25 17:02
총선 6개월 앞으로…우리지역 '최대 격전지'는 어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새정치 정세균과 맞설 후보 놓고 새누리 오세훈·박진 '치열한 경쟁'

대구·광주 '여-여, 야-야' 싸움
대구 동을 유승민 vs 이재만…광주 광산을 권은희 vs 이용섭

현역 의원들 '정면 대결'
공주 부여 청양 이완구 vs 박수현…순천 곡성 이정현 vs 김광진


[ 손성태 / 조수영 기자 ] 내년 4월13일 예정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예비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선거전 막이 올랐다. 이번 총선은 16년 만에 선거구 간 인구편차 2 대 1의 비율로 재조정해야 하는 데다 여야가 선거제도 및 공천 방식과 관련한 ‘새로운 룰’을 내놓기로 하면서 신경전도 치열하다.

특히 여야의 공천혁신 경쟁으로 큰 폭의 ‘현역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물급 정치인 간의 각 당 예선 및 본선 ‘빅매치’가 볼거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간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고, 안철수 김문수 김부겸 등 예비 대권주자들도 이번 총선에서 정치생명을 건다.

20대 국회의원 총선 경쟁률은 19대(3.8 대 1)를 훨씬 웃돌아 246개 지역구에서 5 대 1을 넘을 것으로 정치권은 관幣構?있다.


○곳곳 ‘불꽃 튀는’ 격전 예고

서울 종로는 ‘정치 1번지’에 걸맞게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의 최고 흥행카드는 민주당 대표와 열린우리당 당 의장을 지낸 야권 중진 정세균 새정치연합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의 격돌이다. 지역 토박이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출마를 염두에 둬 여당 내부 교통정리가 진행 중인 데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회가 정 의원의 열세지역 등판론을 제기해 막판에 선수 얼굴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구 수성갑은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김 전 의원이 19대 총선, 대구시장 등에 연이어 도전하며 표밭을 다져온 가운데 최근 김 전 지사가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여기에 비례대표 출신인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도 수성갑 도전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신경민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역구 수성에 나섰고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다수의 전·현직 의원 간 대결이 벌어지는 곳도 많다. 대표적인 지역이 경북 안동이다. 현역인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이 지역구 수성을 노리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권오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재탈환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택기 전 새누리당 의원도 출사표를 던지고 지역 다지기에 나섰다. 경북 경주는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이 3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과 정종복 전 의원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충청에선 충남 공주와 부여·청양이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각각 박수현 새정치연합 의원, 이완구 전 총리의 지역구로 선거구 개편에 따라 통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두 현직 의원의 대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정진석 전 새누리당 의원도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박종준 청와대 경호실 차장의 차출설도 제기되면서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심중)’이 작용할지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당선돼 이변을 일으킨 전남 순천·곡성도 치열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이 재선으로 지역구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비례대표 출신인 김광진 새정치연합 의원도 지역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부산 사상에서는 박 대통령이 전폭 지지하는 손수조 새누리당 당협위원장과 문재인 대표 지역구를 물려받은 배재정 새정치연합 의원이 맞붙는다. 또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로 지목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이재만 전 구청장을 누르고 4선에 성공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비례 현역 간 ‘생존 게임’

당의 공천에 상관없이 일부 비례대표 의원들은 일찌감치 지역구를 낙점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소속 당의 현역의원이나 지역위원장이 없는 곳을 찾아갔던 관행은 사라졌고, 한 선거구에서 2~3명의 현역이 맞붙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강서을에서는 새정치연합 비례대표인 진성준 한정애 의원이 김성태 의원(새누리당)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길정우 새누리당 의원의 지け맛?서울 양천갑에서는 새정치연합 비례대표인 김기준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꿰찼다. 최근 당 대변인으로 인지도를 쌓은 비례대표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도 이곳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 사하갑에선 새누리당 현역 의원 중 문대성 의원과 비례대표인 김장실 의원이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으로 간 김현숙 전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장정은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당 이종훈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같은 당 현역 지역구 의원이 활동 중이지만 향후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분구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노리는 비례대표 의원들도 있다. 류지영 민현주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서울 강남구와 인천 연수구, 부산 해운대구·기장군의 분구를 노리며 해당 지역구를 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강남갑, 인천 연수, 부산 해운대·기장갑은 8월 말 기준 선거구 획정 시 상한 인구수를 넘어 분구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2016년 ‘4·13 총선’ 출마 예상자 명단은 http://www.hankyung.com 참조

손성태/조수영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