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폭스바겐 배출가스 사태 원인은…"

입력 2015-09-25 11:52
수정 2015-09-25 12:39
찰스 앨슨 이사 "그룹 이사회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 지적


[ 안혜원 기자 ]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의 원인이 폭스바겐그룹 측의 경영 방식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찰스 앨슨 델라웨어 대학 존 L. 와인버그 센터 이사가 폭스바겐의 가족 경영 구조가 이번 사태의 문제점이라 주장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폭스바겐의 기업 운영이 수십 년간 포르쉐 가문을 중심으로 운영돼 회사 경영에 대한 외부의 견해를 수용할 여지가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의 페르디난트 피에히 전임 회장(사진)은 지난 23일 사임한 마틴 빈터콘 전 최고경영자(CEO)와의 세력다툼에서 밀리기 전인 올해 초까지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피에히는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외손자다. 또 현재까지도 그룹 내 이사회 의결권의 절반 이상은 포르쉐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

앨슨 이사는 포르쉐 가문이 그룹 내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피에히 전 회장은 전직 유치원 교사 출신인 네 번째 아내를 회사 이사회에 선임했다”며 “많은 주주들이 그녀의 자질 부족에 저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사례를 꼬집었다.

이어 “폭스바겐 이사회의 폐쇄적인 의사결정 구조가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엔진의 기술 투자를 지연시키고, 이번 배기가스 조작 사태와 같은 환경 문제를 등한시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NYT는 독일 언론 슈드도이체 자이퉁이 폭스바겐의 폐쇄적인 경영 구조를 북한의 독재 지배 구조에 빗대 비판한 이번 주 기사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바겐이 마티아스 뮐러 포르쉐 총괄사장(62)을 차기 CEO로 선임했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뮐러 CEO 내정자는 폭스바겐그룹을 지배하는 포르쉐 가문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최근 퇴출당한 창업주 일가 피에히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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