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로 하락압력 가중
[ 이상은 기자 ]
백금값이 급락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중인 데다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 수요가 크게 줄 것이란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백금선물 10월물은 전날보다 5.1달러(0.5%) 하락한 온스당 932.4달러로 마감했다. 2009년 1월 이후 6년 반 만의 최저치다.
백금 가격은 지난 사흘 동안 5% 넘게 떨어졌다. 폭스바겐이 디젤차량의 배출가스를 눈속임하려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뒤 디젤차 수요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디젤차의 몰락 속도가 빨라지고, 가솔린 엔진이나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쓰이앤코에 따르면 세계 백금 사용량의 30%를 자동차업계가 차지한다.
백금 가격이 온스당 900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GAM인베스트먼트의 스테판 뮐러는 “무서운 일이지만 9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것도 가능하다”며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금 가격은 지난 7월 이후 꾸준히 하 韆像만?2011년 중반 기록한 사상 최고치 1912.20달러보다 50% 이상 떨어졌다. 반면 가솔린 엔진을 제작하는 데 쓰이는 팔라듐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팔라듐 현물 가격은 7% 상승한 온스당 648.30달러였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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