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80)가 여성 후계자의 조건으로 '예쁜 얼굴'을 꼽았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21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입적한 후 후임으로 지목될 후계자로 여성이 꼽힌다면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애정과 연민을 보일 잠재력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얼굴이 아주 매력적(very attractive)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고 합니다. 그를 인터뷰하던 기자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농담 아니냐"고 묻자 달라이 라마는 "진심이다. 그렇지 않으면 쓸모 없다(otherwise it is not much use)"고 당당히 말했다고 합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BBC는 이 장면을 따로 떼어 별도의 꼭지로 방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BBC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여성주의 운동 홈페이지에 비난글을 올리며 공론화됐습니다.
BBC 대변인은 해당 발언을 왜 강조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언급하길 거부했습니다. 대변인은 "만일 중요한 소식이라 판단했다면 방영했을 것"이라며 "BBC 웹사이트에 분명히 공개해놓지 않았느냐"고 해명했습니다. 한 BBC 내부 喚窩渼?"의도가 있다기보단 실수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2009년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린 국제자유상 수상식에서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고려할 때 의외의 발언임은 분명합니다.
달라이 라마같은 현자조차도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걸까요? 아직 본인의 해명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외국 네티즌들의 해석은 분분합니다. "본질보다 외모를 보는 피상적인 세상에 던지는 비판"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농담일 뿐인데 과민반응할 필요 없다"는 댓글을 남긴 사용자도 있습니다.
참고로 2013년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는 "후계자가 여성이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해당 인터뷰 영상은 여기(http://www.bbc.com/news/uk-34316578)에서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길이는 약 7분 30초입니다. (끝)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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