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가까이 대회 불참
결혼 임박? 은퇴?…설 난무
"무릎부상 악화돼 시즌 포기…내년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
[ 이관우 기자 ]
‘이상하네, 요즘 왜 안 보이지.’
‘미소천사’ 허윤경(25·SBI저축은행·사진)이 잇따라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허윤경은 지난달 7일 개막한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출전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열린 5개 대회에 모두 불참했다. 24일 열리는 YTN·볼빅여자오픈 출전 명단에도 이름이 없다.
골프팬 사이에선 ‘결혼이 임박했다’ ‘은퇴를 준비한다’는 등의 설이 퍼지고 있다. 그가 출전하는 경기마다 따라다녔다는 한 골프팬은 “사귀던 남자친구랑 헤어진 충격이 커 은둔 중이라는 얘기도 돈다”며 걱정했다.
그러나 허윤경은 외부와 연락을 자제한 채 무릎과 허리 부상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허윤경 측은 “부상이 악화돼 당분간 치료와 재활훈련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남은 경기도 모두 포기했다. 팬들은 이르면 내년 시즌 개막전에서나 허윤경의 경기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허윤경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 시달려왔다. 올 들어서만 세 번이나 경기 도중 기권했다. 6월 한국여자오픈, 7월 하이트진로챔피언십, 8월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랭킹 상위자 자격으로 거머쥔 미국 LPGA투어 US여자오픈 출전권도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허윤경은 171㎝의 큰 키와 수려한 스윙, 늘 웃음 띤 얼굴로 많은 고정팬을 몰고다니는 KLPGA 대표 스타다. 2013년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 2승을 추가하는 등 통산 3승을 올리면서 미모와 실력을 겸비한 골퍼로 인기를 누려왔다. 지난해엔 시즌 상금 7억원을 돌파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무릎 부상이 허리 통증으로까지 확대되자 ‘시즌 아웃’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허윤경 측은 “올해에는 건강 회복에 무엇보다 집중할 계획”이라며 “내년 시즌에 건강한 모습으로 투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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