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현대삼호중공업, 포스코 지분 전량 매각 추진

입력 2015-09-22 16:48
130만주 8년만에 블록딜 나서..2000억여원 유동화


이 기사는 09월22일(16: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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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중인 포스코 주식 130만여주(지분률 1.5%)를 전량 매각해 2000억원 가량을 현금화한다. 업황 악화 속에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장 마감 후 보유중인 포스코 주식 130만8000주에 대한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에 나섰다. 주당 매매 가격은 이날 종가(18만1000원) 대비 2~4.9% 할인된 17만2000~17만7000원으로 결정됐다. 매각 주관은 크레디트스위스(CS)와 NH투자증권, 대우증권 등 3곳이 맡았다.

현대삼호중공업이 포스코 지분 블록딜에 나선 것은 차입금 상환과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현대삼호중공업 모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재무건정성 확보에 주력해 왔다. 이번 블록딜에 성공하면 2200~23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포스코의 주식 가치 하락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은 2007~2008년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상호 주식보유 협정 과정을 맺는 과정에서 약 7316억원을 투자해 포스코 주식 130만8000주를 취득했다. 주당 단가는 6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포스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현대삼호중공업은 2012년부터 주가 회복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가치 하락분을 손실(손상차손)로 처리해왔다. 이번 블록딜의 주당 가격이 17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손실률은 70%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최근 수천억원대 규모의 드릴쉽 수주 계약이 무산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포스코 주가 회복 가능성이 당분간 어렵다고 보고 서둘러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삼호중공업과 같은 시기에 87만2000주를 취득한 현대미포조선도 2013년 833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반영한 뒤 , 지난해 11월 지분 전량을 블록딜로 처분해 2865억원의 현금을 유동화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이번 딜에 성공할 경우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보유한 남은 포스코 지분은 없어진다. 포스코는 2007~2008년 취득한 현대중공업 지분 1.94%를 보유하고 있다.

정소람/정영효 기자 ram@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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