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출항 앞둔 '카카오 2.0'...임지훈 체제 시험대 오른다

입력 2015-09-22 13:52
내일 임시주총 통해 임지훈 신임대표 선임
조직 안정화·모바일 신규 서비스 안착 등 과제


[ 최유리 기자 ] 합병 1주년을 앞두고 카카오 2.0 체제가 출항할 채비를 마쳤다. 다음카카오로 살림을 합친 이후 지난 1년 동안 시너지를 모색했다면 이제 새로운 선장을 앞세워 모바일 드라이브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방향 키를 잡는 임지훈 신임대표 내정자(사진)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조직 안정화와 함께 모바일 영역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 내정자를 신임 단독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사명은 기존 다음카카오에서 카카오로 변경할 계획이다.

만 35세의 젊은 최고경영자(CEO)를 내세워 모바일 시대에 필요한 '속도'와 '변화'를 추구한다는 복안이다.

임 내정자는 "모바일 시대 주역인 다음카카오의 항해를 맡게 돼 긴장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 기업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임 내정자의 최대 과제로는 조직 안정화가 꼽힌다. 서비스 정리, 사명 변경 등 '다음 색' 지우기가 진행되면서 카카오 중심의 조직 개편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검증되지 않은 젊은 CEO를 내정한 것은 이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정리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임 내정자가 사업 트렌드를 읽는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직을 이끄는 것은 이와 다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카카오가 임 내정자를 포함한 경영협의체 'CXO'를 꾸린 것도 새로운 체제를 안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임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 그룹,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을 거친 투자 전문가이지만 경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집단 리더십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할 현안들도 쌓여있다. 사행성 이슈가 있는 웹보드 게임 사업 진출부터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여부까지 굵직한 이슈를 앞두고 있다.

모바일 드라이브를 선언한 만큼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놔야 한다는 기대감도 높다. 이를 위해 투자 전문가 출신의 임 내정자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 알림장 서비스 업체 '키즈노트'와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국민내비 김기사'를 제작한 '록앤올', 자동차 외장수리 서비스 업체 '카닥' 등을 인수해 온 다음카카오의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국내 플랫폼사 대표는 "다음카카오가 신규 서비스로 내놓거나 준비 중인 카카오택시, 카카오오더 등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말怜?강조하는 혁신성을 증명하기 위해선 남이 하지 않는 것을 개척하고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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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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