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무장해제 시킨 '대화'의 절대적 힘
서장훈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제 남은 계획이고 꿈이고 목표"
서장훈, 옛 사람 이야기에도 솔직한 상남자 "모든 게 내 탓…속으로만 응원할것"
‘힐링캠프’가 대화의 절대적인 힘을 보여줬다.
초반 ‘500:1’ 이라는 콘셉트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힐링캠프’는 한 명의 게스트와 MC 김제동, 여기에 방청객과 MC를 겸하는 시청자 MC를 통해 더욱 진솔하고 화끈한 질문 퍼레이드가 이어지며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날 서장훈은 MC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더욱 솔직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공개 리얼토크쇼 ‘힐링캠프-500인’(이하 ‘힐링캠프’) 202회에는 전직 국보급 센터 농구선수에서 예능 에이스로 거듭난 서장훈이 메인 토커로 초청돼 이야기를 나눴다.
신뢰와 신뢰 속에서 더욱 힘을 발휘하는 대화. 서장훈과 김제동은 친분으로 맺어져 있는 돈독한 사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김제동은 ‘힐링캠프’ 메인 MC 답게 서장훈을 들었다 놨다 하는 질문들로 선 공격을 이어나갔다.
김제동은 과거 서장훈의 코트 위 악동 같았던 모습을 콕콕 짚어내며 서장훈의 민낯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그리고 농구선수를 은퇴하고 예능의 길로 들어서게 된 서장훈은 이날 진지한 모드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갔고, 그 이유가 대화 속에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서장훈은 조심스럽게 이혼을 한 것에 대해 이야기 했고 김제동은 "그런 건 다 안다. 전 더 잘 안다. 결혼식 사회를 봤으니까"라며 직접적인 이름을 언급했다.
이후 갑자기 한 MC가 손을 번쩍 들며 질문을 했다.
이는 바로 김상중 편에서 활약했던 MC ‘낄끼빠빠’ 박찬용이었다. MC 박찬용은 서장훈에게 “그 분이 더 예뻐졌던데 후회라고 하면 분명히 아니라고 하실 거기 때문에 그리울 때나, 이게 좀 마음이 아프다면 필요한 부분을 느낄 때가 언제인지”라고 질문을 했다.
이 질문에 방청석에서는 놀라움의 웃음이 쏟아졌고, 서장훈은 진지해졌다. 그리고 MC 박찬용은 안절부절 못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분위기 전환으로 건넨 질문이었지만 서장훈은 더욱 심각해졌다. 다소 날카로운 MC의 질문에 서장훈은 자신의 진심을 120% 이상 보여줬다.
MC 박찬용의 의도대로 서장훈이 장난스럽게 넘길 수도 있었지만, 옛 사람을 대하는 서장훈의 태도는 진지했다. 김제동을 포함한 시청자 MC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많은 이들의 앞에서 서장훈의 마음은 무장해제 됐다.
서장훈은 “내가 농구를 하고 유명해졌지만 모자라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고 지금도 느껴가고 있어요. 속으로 응원하는 거 말곤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그 질문은 진지하지 않게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고 더욱 진지해졌다.
분위기의 반전은 MC 씨스타 소유의 등장이 이뤄냈다. MC 홍주성은 소유를 보며 “언제부터 예뻤어요?”라고 질문을 했고, 씨스타의 광팬인 서장훈은 괜한 경쟁심을 발동시켰다.
서장훈은 “예뻐서”라고 말하는 MC 홍주성을 보며 “나랑 보는 눈이 비슷하네”라고 말했고, 서장훈의 질투심까지 불러일으키는 MC의 등장에 스튜디오는 화기애애해졌다.
서장훈은 농구에 대한 이야기에서 한층 진정성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장훈은 “왜 농구계가 아닌 방송계로 진출을 했나”라는 MC 임중훈의 말을 시작으로 고해성사(?)를 하기도 했다.
서장훈은 “대표 선수였지만 20여 년 동안 환호와 호응을 그렇게 받아본 적이 별로 없었어요. 늘 무찔러야 되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외로웠어요. 그래도 내가 압도적인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어서 심하게 집착했었나 봐요”라고 대화를 통해 자신을 들여봤음을 고백한 것.
이어 “방송을 요즘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분들이 저한테 대하는 것 자체가 달라졌어요. 완전히 달라요. 한편으로는 허무하기도 해요. 내 평생을 다 바쳐서 했는데 맨날 욕 먹고 그랬다가 방송을 짧게 했는데 좋아해주시는 걸 보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면서 행복해요”라면서 “솔직하게 사랑이 필요했던 거 같아요”라고 고백을 하며 눈에 눈물이 맺혔다. 이 말에 김제동은 “관심 받고 사랑 받고 싶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라며 서장훈을 위로했다.
따뜻한 김제동의 말에 서장훈은 “그랬어요. 그래서 악착같이 더 하려고 했던 거 같아요. 싸워가면서. 그랬어요. 여기 나오기 전까지는 몰랐어요. 내가 했던 일들이 결국은 그랬기 때문에 그랬구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라며 솔직하게 자신을 인정할 수 있었다.
마지막 마무리는 MC 박찬용이 했다. 그는 항상 전쟁 같이 농구를 해온 서장훈에게 “열심히 하라고 하면 또 농구할 때처럼 열심히 할 거 같으니까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예능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하며 서장훈을 다독여줬다. 농구를 하며 한 번도 즐기면서 해본 적이 없었다는 서장훈은 그제서야 미소를 지었다.
서장훈은 “즐기면서 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은퇴를 했으니까 많이 내려놨어요. 이제 즐겁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제 남은 계획이고 꿈이고 목표입니다”라고 말해 500인의 MC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서장훈의 남은 삶에 대한 진정한 응원을 보내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힐링캠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힐링캠프’ MC가 주인공! 서장훈의 마음을 달래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힐링캠프’ 서장훈도 MC들의 응원에 힘을 많이 얻은 것 같다! 정말 힐링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힐링캠프’ 오히려 제가 힐링을 받고 가네요! 앞으로도 쭉 서장훈 씨를 응원하겠습니다” 등 큰 호응을 보였다.
한편 ‘힐링캠프’는 김제동을 비롯한 시청자 MC가 마이크를 공유하며 ‘메인 토커’로 초대된 게스트와 삶과 생각을 공유하는 ‘공개 리얼토크쇼’로 새 발걸음을 내디뎌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