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투자 이끈 부산시의 '역발상'…'10년 난항' S&T모티브 공장 증축→개축으로 해결

입력 2015-09-21 18:38
부품공장 옆 그린벨트 부지 '증축'을 '개축'으로 변경 허가
S&T, 대구·양산공장 이전…1000여명 고용 효과 기대


[ 김태현 기자 ]
규제를 풀기 위한 부산시의 ‘발상의 전환’이 S&T모티브 숙원사업인 공장 확장을 10년 만에 해결했다.

부산시는 23일 부산시청에서 지역 최대 자동차부품기업 S&T모티브와 공장 개축 및 역외공장 이전에 관한 투자협약을 맺는다.

S&T모티브는 연내 부품공장(기장군 철마면) 옆 사원아파트 8개동 가운데 4개동을 철거하고 확보한 부지 8000㎡에 자동차용 모터 공장을 개축해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구에 있는 자회사 S&T전장과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양산 공장도 이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원아파트는 건축한 지 40년 된 노후 건물이어서 회사 측은 시를 상대로 10년 넘게 이 부지에 공장 증축을 요청했다. 하지만 해당 부지가 개발제한구역인 데다 상수원보호구역이란 이유로 행정기관으로부터 번번이 거절당했다. 복합 규제지역인 이곳에 공장 증축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 문제에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다. 현행법으로 금지된 상수원보호구역 내 ‘증축’을 기존 공장의 ‘개축’으로 해석해 건축 허가를 신청, 지난 18일 금정구와 기장군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50여명의 시 공무원이 지난해부터 도시계획과 하수 문제, 건축 허가 등 복잡한 난제를 하나하나 풀었다. 서 시장이 직접 ‘사전 면책 감사제’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문제 해결을 독려했다. 개축하는 공장과 이전할 공장 모두 스마트 공장이어서 하수 등 환경오염 배출량을 더 줄였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시는 공장 확장에 따라 장기적으로 1000명에 가까운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역외공장이 부산으로 옮겨와 집적화하면 사내 협력업체를 포함해 S&T전장에서 200여명, 양산 공장에서 200여명의 근로자가 부산으로 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 계기판과 모터, 오일펌프 등 S&T모티브의 자동차부품 수주도 증가해 신규 고용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2단계로 나머지 사원아파트 4개동과 관사 등을 철거해 3만㎡가량의 공장 부지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기영 부산시 일자리경제본부장은 “기업 입장에서 규제를 완화해 고급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규제를 더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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