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 가옥' 개관

입력 2015-09-21 09:29
<p style="text-align: justify">[나는서울시민이다=김영옥 마을기자] 매년 봄과 가을이면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는 기획 전시를 보려는 사람들로 미술관 초입부터 인근 도로까지 몇 백 미터의 긴 줄이 서곤 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5천점이 넘는 국보급 문화재를 보려는 이들이 몰리기 때문이다.</p>

▲ 간송 전형필(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상감운학문매병,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문병,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들, 국보급 고려청자와 불상 등 일제강점기 민족문화유산이 이국땅을 떠도는 비극을 막기위해 사재를 털어 적극적으로 매입해 막아낸 간송 전형필 선생 덕에 많은 국보급 문화재들이 지금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 방치됐던 간송가옥, 국가문화재 521호로 지정</p>

<p style="text-align: justify">놀랍게도 간송 전형필 선생이 머물던 가옥과 그의 묘가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다는 사실이 2011년 알려지면서 도봉구는 유족과 협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훼손이 심하게 된 채 방치됐던 방학동 간송가옥에 대해 문화재 지정 신청을 진행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문화재청은 건물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와 100여 년 된 전통 한옥으로서의 건축적 가치를 인정해 2012년 12월 14일 국가문화재 제521호로 지정했다.</p>

▲ 간송 전형필 가옥이 지난 9월 11일 도봉구 방학동에 문을 열었다.(사진=김영옥 마을기자) ▲100년 된 간송가옥은 넓은 앞마당과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로 인해 한옥의 운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이 가옥은 19세기말 그의 양부(養父) 전명기가 인근에 있는 농장과 경기 북부, 황해도에서 오는 소출을 관리할 목적으로 지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가옥은 목조 기와지붕 구조로 본채 1동과 협문, 담장,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정면칸과 측면칸이 ㄱ자형으로 이뤄져 있고 방 2개에 앞뒤 마루와 대청, 누마루로 돼 있다.</p>

▲ 간송 가옥 안방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 간송 가옥 누마루로 연결된 작은 방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 간송 가옥 누마루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 간송 가옥 앞마루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 간송 가옥 마루에서 바라 본 앞마당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 간송 가옥 마루에서 바라 본 뒷뜰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간송은 부친의 사망 이후 한옥 인근에 묘소를 꾸미고 제사나 차례를 지낼 때 필요한 제구를 보관하며 일기가 좋지 않을 때는 이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제사를 지내는 등 재실로도 사용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간송은 양주군 농장을 방문할 때나 부친의 제사를 모실 때 이곳에 자주 들러 생활을 했다고 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성북동 북단장 한옥건물이 소실되고 종로 본가 건물 또한 재개발로 사라진 현재 간송이 머물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건물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간송의 묘소 역시 선생이 1962년 종로 자택에서 사망한 후 이 곳에 마련됐다.</p>

▲ 간송 전형필 선생의 묘소와 양부 전명기 공의 묘소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 복원 거쳐 주민들에게 무료 개방 </p>

<p style="text-align: justify">건물은 1962년 간송이 세상을 떠나고 종로의 본가가 철거되면서 나온 자재를 활용하여 부분적 수리가 단 한 차례 이루어졌을 뿐 100여 년간 제대로 된 보수공사 없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2011년 발견 당시 본채를 포함한 부속건물과 주변담장 및 지붕의 파손과 부식이 심했으며, 한국전쟁 도중 소실된 대문과 일부 담장의 경우 개보수로 원형이 많이 바뀐 상태였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도봉구는 퇴락한 본채와 부속건물, 주변 담장을 보수하면서 변형된 부분의 원형을 되찾는 데 주안점을 두었고 가옥 주변 또한 작은 공원으로 정비했다.</p>

▲ 간송 가옥을 찾은 주민이 청자상감운학문매병(국보 제68호) 설명을 보고 있다.(사진=김영옥 마을기자) ▲ 간송가옥을 찾은 주민들이 국보급 문화재 판넬 전시를 돌아보고 있다.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 간송가옥을 찾은 주민들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 간송가옥을 찾은 주민이 전통 한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신방학중학교 맞은편 도봉산 등산로 입구에 보수 공사를 마치고 지난 9월 11일 마침내 <간송 전형필 가옥>이 문을 열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주민들에게 무료 개방된 간송가옥은 도봉산 자락에 기댄 채 산과 맞닿아 있어 뒷뜰에는 숲이 잘 형성되어 있고 가옥의 앞마당 또한 널찍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복원된 담장을 따라 간송이 일제강점기 수준 높은 안목으로 수집하고 지켜낸 우리민족의 문화유산들이 판넬로 전시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주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안방과 건너방, 앞뒤 마루와 대청, 누마루 등도 깨끗하게 복원되어 있었다. 방학동 간송가옥은 이 가을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끼기에 적합한 곳이다.</p>

<p style="text-align: justify">♦ 간송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문화유산 체험프로그램 진행</p>

<p style="text-align: justify">향후 방학동 간송가옥에서는 문화재청 문화유산 체험교육 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 사업의 세부 사업인 ‎'찾아가는 간송미술관' 과 '도봉 역사문화 탐방길' 등을 운영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간송미술문화재단과 협력해 지역주민들을 위한 열린 문화공간으로 개방할 계획이다.</p>

▲ 간송 가옥에서 주민참여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사진=김영옥 마을기자) <p style="text-align: justify"> </p>

<p style="text-align: justify">'찾아가는 간송미술관' 은 10월10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에 진행한다. 도봉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내용을 듣고, 도봉역사문화길 탐방을 통해 전형필 가옥과 인근의 문화재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p>

<p style="text-align: justify">전형필 가옥에서의 다도체험과 한국전통 건축문화, 현대인의 체질 라이프 열두띠 동물로 찾아보는 우리 문화 등 흥미를 끌만한 인문학 강좌도 준비돼 있다. 홈페이지(www.dobong.go.kr )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p>

<p style="text-align: justify">문의 02-905-4028</p>

<p style="text-align: justify">주소 도봉구 시루봉로 149-18(방학동)</p>

<p style="text-align: justify">찾아오는 길 4호선 쌍문역 2번 출구 마을버스 07번 방학동성당 하차</p>

<p style="text-align: justify">개방시간 오전 9시-오후 6시</p>

<p style="text-align: justify">휴관일 매주 월요일, 설날과 추석, 1월 1일</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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