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25일 회담
[ 김동윤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주요 2개국(G2) 정상인 두 사람이 얼굴을 맞대는 것은 작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별도로 정상회담을 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이번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도출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수잔 셔크 전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보통 정상회담이 열리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양측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는 사이버 보안, 남중국해 등의 이슈에 대해 중국과의 어느 정도 마찰은 감수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6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행사 연설에서 중국의 사이버 해킹 문제에 대해 “우리가 그저 약간 화가 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중국 측에 보여줄 몇 가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취임 후 첫 미국 국빈 방문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급적 경제협력 문제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시 주석의 첫 행선지로 보잉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등 2300여개 미국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시애틀을 선택하고 방문길에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 중국 재계 거물을 대동하는 것도 경제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국 경제 협력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미·중 투자협정(BIT) 타결 여부다. 이와 관련, 미·중 양국은 협정문 수정안을 최근 교환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이번 방미 때 투자협정이 타결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합의에 이르려면 중국 정부가 외국인투자 제한 항목을 담은 ‘네거티브 리스트’를 상당 부분 축소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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