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대학별 논술 모의고사 분석해보니 제시문 쉬웠지만 창의성 요구로 변별력 높였다

입력 2015-09-18 20:05
Cover Story - 대입논술 '스타트'…3대 호재를 잡아라


논술은 대학별로 특징이 다 다르다. 최근 대학별 모의고사에서 나타난 경향을 중심으로 10개 대학을 소개한다. 공통점은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내용의 키워드를 담고 있다는 점이다. 모의고사를 공개한 대학을 중심으로 분석해봤다.


▷고려대

이전과 달리 2016학년도 모의고사에선 견해의 자유로움과 창의성을 강조했다. 학교의 표현대로라면 ‘이전의 유형에서 완성된 요리가 제공되었다면 새 유형에서는 요리의 재료가 제공되는 격’이다. 2016학년도부터 제시문 간 연관관계를 미리 전제하지 않는다. 수험생 스스로 제시문 간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활용하여 글을 전개시킬 것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수험생의 논리적 사고와 창의력이 한 편의 완성된 글의 형태로 발현될 때 합격가능성은 높아진다. 실제로 올해 모의논술에서 <제시문 ①, ②, ③을 활용하여 ‘사회적 합의와 법’에 대해 논술하시오> 라는 문제가 출제되었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종전의 유형에 따라 주어진 글을 요약하거나 글 사이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합격을 원하는 학생들이라면 학교가 제공한 재료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서강대

서강대의 2016 모의논술 문제는 다음과 같았다. <제시문 [가]에서 다루는 문제와 관련한 두 논점을 [나]~[바]에서 찾아 정리하고, 이를 논거로 활용하여 국가가 [가]의 문제를 해결할 때의 어려움을 논의한 다음, 그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

문제들이 개별적이고 병렬적으로 제시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기존 서강대의 문제형식에서도 동일하게 찾아 볼 수 있었던 특징이다. 따라서 논제를 구분해서 이에 따라 서술하지 않으면, 해당 부분의 점수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위와 같은 문제의 경우 ① 분배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의 두 논점, ② 분배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의 어려움, ③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이 세 가지를 구분해서 논의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서강대 논술에는 보다 치밀한 논제분석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성균관대

성균관대학교는 매년 출제 형식이 동일하다. 총 4문항 중 1번 문항은 비교형 요약, 2번과 3번 문항은 자료해석, 4번 문항은 견해제시 형태로 출제된다. 그동안 통합논술이라는 시험 형태에서 개발된 전형적인 문제들이다. 가장 교과서적인 논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관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익숙한 주제가 출제된다. 제시문들 또한 비교적 짧고 가독성도 좋은 資甄? 수험생들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함으로써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 2번 문항과 3번 문항의 출제 포인트이기도 하다. 4번 문항은 수험생의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해서 출제된다. 수험생 나름의 견해 혹은 해결책을 창의적으로 모색하여 서술할 수 있도록, ‘열린 문제(open question)’의 형태로 출제되는 것은 이러한 이유이다. 문제가 총 4문항 출제되기 때문에, 뒷 문제로 갈수록 학생들의 집중력은 떨어지고 답안도 부실해진다.

▷한양대

한양대는 지난해부터 75분이라는 짧은 논술 시간으로 학생들을 평가하고 있다. 올해 모의 논술에는 까다로운 요구조건은 없었으나, 여전히 한양대만의 특징이 부각된 유형이었다. 예를 들면 이렇다. <[가]의 내용을 근거로 [나]와 [다]에 나타난 각각의 시간 특성을 설명하고, [가] 지문의 밑줄 친 ㉠과 ㉡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논술하시오> ‘사례제시’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짧은 시간과 분량 내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형식을 취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이화여대

이화여대 논술의 경우 세 문항이 출제되는데, 인문Ⅰ의 경우에는 영어제시문이 나오고, 인문Ⅱ에서는 수리논술이 출제된다. 이러한 유형은 2016 모의논술의 경우에도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화여대 논술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창의력보다는 제시문 이해와 이에 기반한 비판적 사고를 주로 평가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번 모의논술에서도 <비판, 요약, 평가, 비교> 논제가 출제되었다. 다만, 제시문의 側?10개에 이를 정도로 많고 동서고금의 고전이나 문학작품, 통계자료, 표, 영어제시문 등으로 다양하게 출제되다 보니, 구체적 사례들을 일반화하고 제시문들의 관계를 설정하는 일이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이 될 것이다.

▷중앙대

중앙대 역시도 2016 모의논술에서 기존의 문제 형식을 유지했다. 매년 세 문항이 출제되고 경제·경영 계열의 학생들은 3번 문항에 수리논술이 출제된다. 1번 문항은 (가)~(라) 네 개의 제시문을 비교하는 중앙대만의 독특한 문제 형식인데, 이번에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어’를 찾으라는 요구가 덧붙여진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정확한 핵심어를 찾지 못할 경우 감점 또는 불합격이 예상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하나의 완성된 글로 논술’하라는 요구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즉, 550자 내외의 짧은 글이지만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제시문의 내용을 한 두 문장 정도로 간략하게 정리해내는 것이 중앙대 논술의 관건이라고 하겠다.

▷경희대

경희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2문항이 출제되는데 1번 문항은 500~600자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글을, 2번 문항의 경우는 1100~1200자의 긴 글을 써야 한다. 사회계열의 경우 총 3문항으로 영어제시문과 수리논술이 함께 출제된다. 경희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논제 자체가 매우 짧은 편이다. 서강대처럼 논제가 4줄이 넘어가는 학교도 있지만, 경희대는 단 한 줄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논제를 풀어본 학생들은 알겠지만 짧은 논제가 더 어렵다. 논┸【?단서를 전혀 주지 않기 때문에 우선 전체 주제를 확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외대

한국외대의 논술고사의 출제유형은 작년과 동일하다. PartⅠ에서는 2~3개의 제시문(영어 제시문 포함)이 주어지며, 이를 토대로 2개의 문항(요지파악, 비판평가)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PartⅡ에서는 3개의 제시문(통계 및 도표 자료 포함)이 주어지며, 이를 토대로 2개의 문항(비교분석, 적용추론)에 대한 답안을 작성해야 한다. 이번 2016 모의논술에서 학교는 기존의 출제가 언어학, 철학 영역에 다소 집중됐던 문제를 지적하고, 문학, 과학사, 철학·논리학, 사회과학 등 보다 폭넓은 제시문과 자료를 제공한다고 하였으므로, 실제 기출에서도 기존과는 다른 보다 다양한 영역의 제시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립대

2016 서울시립대의 모의논술 문제형식도 예전과 같은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 1번 문항은 (가)~(라) 중에서 (가)와 상반되는 제시문을 찾는 것인데, 실질적으로 제시문들을 두 개의 관점으로 나누어 비교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다. 3번 문항은 두 견해 중 하나의 관점을 택하는 견해제시 문제인데, 모든 제시문들을 활용하는 다소 복잡한 문제라고 할 수 있으므로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2번 문항은 자료해석 문제인데, 1번이나 3번 문항과 관계가 없으므로, 학생들은 1→3→2의 순서로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다.

▷건국대

2016학년도 건국대 논술의 경우 2015년과는 다른 약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논술 시간이 120분에서 100분으로 변화하면서 답안의 분량이 300자 정도 줄어들었다. 제시문의 수도 하나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번 문항에 자료해석, 2번 문항에 문학작품 분석이 출제되는 기존의 형식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건국대는 도표나 소설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답안을 전개하는 학생들을 선호한다. 단순 요약이나 단순 비교처럼 문제에 접근하면 건국대 합격과는 멀어지게 된다.

이지나 < S논술 인문대표강사 curitel2002@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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