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해외 동영상 서비스
한국 인터넷 방송시장 매력 뭐길래
▶ 모바일·인터넷 발달…혁신 실험장
▶ 콘텐츠 소비 활발…'대박' 잠재력
▶ 한류의 힘…아시아국 진출 디딤돌
[ 김보영 기자 ]
유튜브에 이어 세계 2위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프랑스의 데일리모션이 지난 17일 1인 방송 스타들의 콘텐츠와 채널을 관리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자인 국내 기업 ‘트레져헌터’와 손을 잡았다. 이 회사는 앞서 CJ E&M의 MCN 브랜드인 다이아TV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국내 진출을 앞두고 국내 주요 MCN 사업자들과 잇따라 제휴하고 있다.
1인 방송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해외 동영상 플랫폼과 MCN 사업자들이 국내 인터넷 방송업계에 잇달아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활발하고 1인 방송 트렌드에서 앞서 가고 있는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다. ‘한류’ 발원지인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면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넷플릭스 이어 데일리모션도 내년 초 한국 진출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내년 초 한국에 공식 진출한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한국에는 통신사가 제공하는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서비스가 발달해 있어 북미 지역처럼 플랫폼을 통째로 들여올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국내 방송사업자들과 협력해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합작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넷플릭스는 ‘하우스오브카드’ ‘마르코폴로’ 등 수십 편의 드라마를 직접 제작했다.
데일리모션도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내년 초 국내에 지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진 데일리모션은 트레져헌터와 다이와TV 외에도 다양한 국내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유쿠투더우(유쿠)’도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다. 프랭크 밍웨이 유쿠 회장은 지난 10일 방한해 “한국과 공동 제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750개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MCN 기업 콜랩도 연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2~3년 전부터 한국 1인 방송 스타들과 계약을 맺어온 이 회사는 한국 지사 설립을 기점으로 한국인 스타들을 본격적으로 모집해 매니지먼트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방송 활발…잠재구매력 높아
한국은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돼 있어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활발한 시장이다. MBC의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이 뜨는 등 지상파에서도 1인 방송 형식을 받아들일 정도로 모바일 트렌드에 민감하다. 오진세 CJ E&M MCN사업팀장은 “새로운 형식의 방송을 시도해 보려는 글로벌 업체들은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을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은 규모가 작지만 지난 5월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에이지오브울트론(어벤져스2)’이 한 달 안에 누적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하는 등 ‘폭발력’을 갖춘 시장으로 인지되고 있다. 오 팀장은 “한국은 이용자들이 한번 ‘꽂히면’ 문화 콘텐츠 ‘대박’이 가능한 시장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며 “국내에 콘텐츠를 보급하려는 해외 기업은 이런 잠재 구매력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유쿠 등이 국내 기업과 공동제작을 계획하고 있는 배경에는 한국에서 성공하는 문화 콘텐츠가 중국·동남아 등에 자연스레 알려지는 것도 있다. ‘한류’의 힘이다. 이영민 아프리카TV 전략지원본부 홍보팀 과장은 “한국처럼 게임 1인 방송이 발달한 나라가 없다”며 “데일리모션도 게임 동영상 콘텐츠 확보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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