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가 환경호르몬에 더 취약한 이유

입력 2015-09-18 11:13
<p>[QOMPASS뉴스=백승준 기자] 대부분의 환경오염물질이 나이가 낮아질수록 체내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

<p>이 같은 결과는 손가락 또는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 영유아의 행동특성이 환경오염물질의 체내 노출 수준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p>

<p>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의 3세부터 18세 어린이·청소년 약 2,400명을 대상으로 혈중 납, 비스페놀-A 등 환경오염물질 9종에 대한 체내 노출 수준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p>

<p> 환경오염물질 및 그 대사체 총 9종은 혈중 납, 혈중 수은, 요중 카드뮴, 요중 비스페놀-A, 요중 프탈레이트 대사체 5종 등이다.</p>

<p> 이번 조사는 3년간 전국의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환경오염물질 체내 노출 수준의 대푯값을 확인한 것으로 전국의 보육기관 및 초·중·고등학교를 모집단으로 하여 표본조사 형태로 진행했다.</p>

<p> 조사 대상은 3세 이상 미취학 영유아 577명, 6-11세 초등생 914명, 12-18세 중고생 906명이다.
조사결과, 혈중 납 등 대부분의 환경오염물질이 나이가 낮아질수록 체내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혈중 수은은 초등생이 가장 높았고 중고생, 영유아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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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오줌 중 비스페놀-A 농도는 영유아가 2.33㎍/L, 초등생이 1.5㎍/L, 중고생이 1.31㎍/L을 각각 기록했다. </p>

<p> 비스페놀-A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성 물질로 생명체의 호르몬에 교란을 주는 내분비계 장애를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합성수지 원료로 식품저장용 캔 내부코팅 재료로 사용된다.
혈중 수은 농도는 영유아가 1.64㎍/L, 초등생이 1.93㎍/L, 중고생이 1.91㎍/L을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요중 카드뮴, 요중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대사체 농도는 영유아가 각각 0.39㎍/L와 77.77㎍/L로 청소년에 비해 약 1.5배 높게 나타났다.</p>

<p>국립환경과학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손가락 또는 장난감을 빨거나 바닥에서 노는 등 영유아의 행동특성이 환경오염물질의 체내 노출 수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p>

백승준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jpaik@qompa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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