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5% 반등…환율 수혜·저평가 매력 부각
[ 안상미 기자 ] 3년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내며 고전 중인 삼성그룹주펀드들이 최근 조정장을 틈타 일제히 들썩거렸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자 투자자들이 대형주 가운데 저평가 상태인 삼성그룹주를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마펀드 중 수익률 최고
1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들은 지난 한 달간 4.9%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33개 테마 펀드 유형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1.37%인 것을 감안하면 삼성그룹주펀드들의 선전이 두드러진다.
삼성그룹주펀드들은 펀드 내 편입 주식의 50% 이상을 삼성그룹 관련 주식들로 담는 테마형 투자상품이다. 삼성전기(최근 한 달 수익률 23.48%)를 비롯해 삼성엔지니어링(22.10%), 삼성물산(13.06%), 삼성SDI(9.10%), 삼성중공업(8.10%), 삼성화재(7.63%), 삼성SDS(6.57%) 등 관련 종목들이 한 달 새 6~23%가량 뛰어오르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삼성그룹주펀드들의 성과는 제각각이다. 일반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처럼 단순히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보다는 펀드매니저의 펀더멘털(내재가치)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설정액이 큰 주요 펀드를 살펴보면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1A’(5.57%),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A’(5.14%),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1A’(3.91%) 등이 한 달간 각각 3~5% 수익을 냈다.
설정액(1조4195억원)이 가장 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의 주요 편입 종목(6월 말 포트폴리오 기준)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이다. 한 달간 반등폭이 가장 큰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는 삼성전자, 삼성화재,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등을 주요 종목으로 담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
최근 펀드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되긴 했지만 삼성그룹주펀드들의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3.76%로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2012년에는 삼성전자 등 대부분 종목이 증시를 주도하면서 12.65%의 수익률을 기록, 자금몰이를 주도했다. 이후 2013년 -4.94%, 2014년 -13.27% 등 매년 손실폭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 사이에서는 ‘애물단지 펀드’로 전락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들이 바닥을 치고 반등에 나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백재열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가파르게 급등한 중소형주 대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대형주들로 투자자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업종 대표주로 구성된 삼성그룹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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