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네이버 라인, 미국·일본 동시상장 연기

입력 2015-09-17 18:11
내년 1분기로…2분기 실적 부진 영향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17일 오후 4시50분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및 일본증시 동시 상장계획을 보류했다. 지난 2분기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들며 성장성이 정체된 데다 글로벌 투자심리도 식어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올해 미국과 일본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상장 시기를 내년 1분기로 연기하기로 했다. 라인 상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으로 상장을 추진하면 제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올 연말 실적을 확인한 뒤 재추진하기로 했다”며 “연말 재무제표가 나오는 내년 1분기가 상장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238억엔, 4분기 258억엔, 올해 1분기 281억엔으로 꾸준히 늘었던 라인 매출은 올 2분기 278억엔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주요 4개국에서는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등 대형시장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라인의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MAU) 수는 전분기 대비 600만명 증가한 2억1100만명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라인의 미국 및 일본증시 동시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당국과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일본계 증권사인 노무라금융투자와 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해외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연내 상장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4월 일본에서 상장 절차를 재개하면서 이르면 올 중반까지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상장 절차를 진행하지 못해 연내 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중국증시 폭락 등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점도 기업공개(IPO)를 주저하게 만든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상장을 준비하던 일부 기업들이 IPO를 연기했고, 기술주가 투자심리 하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트위터와 알리바바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올 3분기부터는 라인 실적이 회복되고 있어 내년 1분기에는 다시 상장을 추진할 만하다는 것이 IB업계의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광고와 게임매출 증가, 원·엔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3분기 라인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1%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이슈] 40호가 창 보면서 거래하는 기술 특허출원! 수익확률 대폭상승
2015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 개막..실시간 매매내역,문자알림 서비스!!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