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아내와 창업
헤나전용 미용실사업도
[ 김정은 기자 ]
“인도 라자스탄 사막 지역의 헤나(천연 헤어 매니큐어) 농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직접 들여와 유통 과정의 거품을 뺐습니다. 기존 제품의 3분의 1 가격으로 헤나 대중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유빈 더수자타 사장(사진)은 16일 “미용업계 후발주자지만 좋은 품질의 제품과 저렴한 가격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자타는 유 사장의 인도인 부인 이름이다.
인도에서 자란 헤나 잎을 말려 가루로 만든 뒤 물에 갠 다음 영양 공급이나 머리 염색 등에 쓴다. 인도 뭄바이대 경영학과에서 공부한 뒤 무역업을 하던 유 사장은 인도에선 대중화된 헤나에 관심을 가졌다.
헤나 재배 농장을 운영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일본 와세다대와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LS니꼬동제련에서 회장 비서로 일하던 유 사장의 형(유신 상무)도 합류했다. 셋이 의기투합해 지난해 회사를 설립했고 인도에 지사도 세웠다. 형은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아내와 유 사장은 원료 공급 및 제품 개발을 맡았다.
헤나 전문 미용실 가맹사업도 시작했다. 지난 4월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직영 1호점을 낸 뒤 현재까지 전국에 가맹점 10곳을 열었다. 유 사장은 “헤나 시술, 커트, 염색 등 세 가지 서비스로 가격은 동네 미용실보다 20~50% 저렴하다”며 “헤나 제품이 100g에 2만5000원 하지만 더수자타는 8800원에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말까지 가맹점이 50여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헤나로 제조한 샴푸, 오일 등 관련 제품도 인터넷몰에서 판매한다. 유 사장은 “헤나는 염색 효과가 있으면서도 두피에 자극이 없는 천연 영양제”라며 “헤나 사업을 바탕으로 인도의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들여와 양국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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