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심장 폐동맥 판막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이 가슴을 여는 심장수술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국내 의료진이 혈관을 이용해 폐동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바꾸는 시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재영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교수는 최근 세 명의 심장 폐동맥 판막 질환 환자에게 다리정맥으로 가는 관을 넣어 망가진 폐동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바꾸는 카테터 시술에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폐동맥 판막은 심장에 있는 4개의 판막 중 하나다. 이 판막에 문제가 있으면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않는 심부전, 심장박동이 제대로 되지 않는 부정맥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폐동맥 판막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평균 10년에 한 번씩 가슴을 열어 인공 판막을 갈아끼우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반복된 가슴수술이 환자 건강을 망가뜨리는 사례가 발생했다. 수술 후 감염으로 심장에 염증이 생기는 환자가 생겼다. 반복된 심장 수술 때문에 장기가 들러붙는 유착이 생기기도 했다. 인공 판막 교체시기는 짧아지고 수술 시간이 길어져 환자 불편이 컸다.
최 교수팀은 이 같은 환자 불편을 덜기 위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12세 여성, 23세 남성, 36세 남성에게 카테터 시술을 시도했다. 메드트로닉에서 출시한 인공판막을 이용한 시술로, 미국 유럽 등에서는 도입했지만 한국에는 도입되지 않았던 치료법이다. 이들 환자는 젊은 나이지만 이미 2~3번씩 가슴을 여는 수술을 받았던 환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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