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동혁 기자 ] 국내 1호 ‘재기지원펀드’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6곳에 투자해 경영 정상화에 상당한 진척을 나타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공동 운용을 맡은 ‘에스지-케이스톤재기지원기업재무안정PEF’는 현재까지 6개 회사에 투자해 결성액의 90%(567억원)를 소진했다.
이 PEF는 작년 8월 성장사다리펀드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조성한 국내 최초의 재기지원펀드다. 총 630억원 규모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IB업계에서는 이 PEF가 투자한 이후 대상 기업들의 개선 징후가 뚜렷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밀금형 업체인 재영솔루텍은 120억원을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받아 워크아웃에서 빠져나왔다. 선박 스틸도어를 제조하는 우창공업도 80억원을 지원받아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157억원을 투자받은 자동차 휠 생산업체인 ASA전주는 채권자들과 법정관리 종료를 협의 중이다.
이 PEF는 자금여력이 부족한 중견그룹에도 투자했다. 코스모그룹은 자회사 통합과 운영자금 조달 등에 총 8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이 중 재기지원펀드가 150억원을 지원했다. 최창해 SG PE 대표는 “구조조정과 컨설팅을 병행해 회사의 회생과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며 “재무건전성이 나아지면서 임직원들의 고용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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