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알림은 물론 간편결제 기능까지…
배터리 수명 늘려 한 번 충전으로 3일간 사용
에르메스 등 명품과 협업…아날로그 감성 담아
[ 안정락 기자 ]
스마트폰 등과 연결해 쓰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인 ‘스마트워치’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에서 알림을 받는 기능을 넘어 독립적으로 통화할 수 있고, 간편결제 기능까지 갖춘 스마트워치가 등장하고 있다. 디자인도 개선돼 명품시계를 뺨칠 만한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워치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짧은 배터리 수명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스마트워치의 대중화가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의 야심작 ‘기어S2’
삼성전자가 1년여 만에 선보인 새로운 스마트워치 ‘기어S2’는 기존 사각형 형태를 벗어나 동그라미(원형) 디자인을 채택한 게 특징이다. 시계 화면 주변의 원형 베젤(테두리)을 돌리는 동작으로 다양한 앱(응용프로그램)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원형 베젤을 왼쪽으로 돌리면 문자·전화 등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고, 오른쪽으로 돌리면 사용자가 미리 설정한 앱을 이용할 수 있다. 통신 기능도 강화했다. 기어S2와 연동한 스마트폰이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와이파이나 3G 통신망을 통해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기어S2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간편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기어S2에 등록하면 버스, 지하철, 편의점 등에서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어S2는 다음달 초 출시된다.
LG전자 ‘어베인 럭스’ 발표
LG전자 스마트워치 신제품 ‘어베인 럭스’는 기존에 출시한 ‘어베인’을 고급 버전으로 새롭게 개발한 것이다. 시계 몸체에 23K 금을 입혔고, 고급 악어가죽 시곗줄을 달았다.
다양한 스마트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일반 무전기처럼 동시에 여러 명이 대화할 수 있는 음성메시지 서비스 ‘LTE 무전기’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을 편리하게 돕는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쓰면 카메라 실행 화면을 그대로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에 보여주기 때문에 손쉽게 촬영할 수 있다.
무엇보다 어베인 럭스의 강점은 배터리다. 배터리 용량이 410㎃h로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행사에서 공개된 스마트워치 중 용량이 가장 크다. 한 번 완전 충전하면 최대 3일까지는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화웨이·소니 등도 신제품 공개
중국 화웨이가 발표한 화웨이워치는 어베인 럭스처럼 전통의 아날로그 시계 모습을 닮았다.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매셔블은 “화웨이워치는 안드로이드웨어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워치 중 가장 고급스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해 긁힘에 강하다. 색상은 로즈골드, 스테인리스 스틸 실버, 블랙 등 세 가지다. 4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내장했다. 6축 모션 센서를 비롯해 걷기 달리기 등 사용자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센서도 탑재했다.
소니가 선보인 스마트워치 ‘웨나’는 역발상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시계 본체는 일반 아날로그 시계다. 스마트워치 기능은 스트랩(시곗줄)에 들어가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반 시계를 스트랩에 연결해 쓸 수 있게 했다. 시곗줄 이음새에 통신 모듈과 센서가 장착돼 사용자의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가속계, 진동 알림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전자결제 시스템도 내장했다. 무늬는 아날로그지만 기본적인 스마트워치 기능은 다 들어 있다.
레노버는 ‘모토360 2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1세대와 동일한 크기의 46㎜ 클래식 제품 1종과 42㎜ 제품 2종을 발표했다.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