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야심작 '고성능 N' 베일 벗었다

입력 2015-09-15 18:27
수소연료전지·초경량 부품 채택…최첨단 기술 총동원

N 비전 그란 투리스모 공개
극한주행 모터스포츠 기술로 글로벌 업체와 고성능 경쟁


[ 정인설 기자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야심작인 고성능 브랜드 ‘N’이 15일 처음 공개됐다.

현대차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개막한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를 공개했다. 이 차는 소비자가 당장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가 추구하는 고성능차의 방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도 이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N 브랜드 발표 현장을 생중계했다. 현대차가 모터쇼 현장을 생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는 스포츠카의 모습을 띠고 있다. 모터스포츠에 적용하는 기술을 대중적인 차량에도 접목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차량은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다양한 도로 조건에서 극한의 주행을 반복하는 모터스포츠야말로 고성능차 개발을 위한 최적의 모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스포츠카의 기술을 축적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하고 있다. WRC는 일반도로뿐 아니라 산길 눈길 등 여러 도로 환경에서 장거리 경주로 진행돼 ‘자동차 경주의 철인경기’라고 불린다. 완성차업체라 하더라도 기술이 받쳐주지 못하면 참가하기 쉽지 않다.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엔 고성능차에 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 동력원 대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초소형·초경량 차세대 연료전지 스택 등을 사용해 총 중량을 972㎏으로 줄였다. 무거운 부품들을 차량 하부에 최대한 배치해 레이스 트랙과 심하게 휜 곡선주로에서 최고의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슬로건을 ‘엔게이지드(Ngaged)’로 정했다. ‘자동차와 운전자가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터스포츠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과 기쁨을 전달하는 것이 N 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가 N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대중차에 머물고 있다는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현대차 관계자는 전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현대차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을 총동원, 2008년 제네시스를 내놓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높은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N 브랜드 개발에 들어갔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판매량 톱5 가운데 고성능 브랜드가 없는 유일한 업체다, 벤츠는 AMG, BMW는 M, 아우디는 RS, 렉서스는 F 등의 고성능 브랜드를 갖고 있다.

정 부회장은 고성능차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BMW의 고성능 차량 개발을 총괄했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직접 영입했다. 브랜드 N은 현대차 글로벌 연구개발센터인 남양연구소와 극한의 레이싱 코스이자 현대차가 주행 성능을 테스트하는 뉘르부르크링의 머리글자에서 따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차를 출시한다는 것은 기술력이 글로벌 톱 수준으로 올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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