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파트너스 "미국 벤처에 매년 300억원 투자"

입력 2015-09-15 18:14
수정 2015-09-16 15:39
내년 실리콘밸리에 사무소
"한국 벤처와 시너지 창출 노려"


[ 오동혁 기자 ] “내년 중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열고, 매년 300억원 이상을 미국 벤처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김종필 한국투자파트너스 투자그룹장(전무·사진)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술력 있는 미국 벤처를 발굴해 한국 벤처기업들과의 시너지를 올리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성장성 높은 미국 벤처들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는 데 연결고리 역할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한국투자금융 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이다. 김 전무는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독보적인 벤처캐피털 업계 1위’로 끌어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9년 말 3150억원이었던 회사의 총 운용자산(AUM)은 김 전무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은 후 5년여 만에 1조7083억원(지난 6월 기준)으로 불어났다. 직원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업계 최고의 성과 보상 시스템을 구축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그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신사업은 미국 벤처투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3년부터 8개 미국 벤처기업에 총 2233만달러(약 263억원)를 투자했다. 올 들어서만 전체 투자금의 70.7%에 해당하는 1580만달러(약 186억원)를 집행했다. 연말까지 1700만달러(약 2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다.

김 전무가 주목하는 투자분야는 바이오와 정보기술(IT)이다. 바이오 분야에선 실리콘밸리의 수술 로봇회사 오리스에 4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달 뉴욕증시에 상장한 실리콘밸리에 있는 피부치료제 업체 바이오팜엑스에도 100만달러를 넣었다.

IT 분야에선 슈퍼에빌메가코프, 시리어슬리, 스피릿워크게임즈 등 모바일 게임사 3곳에 980만달러를 투자했다. 신발 제조업체인 루이,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크로스바, 극소형 가속도계 제조사인 엠큐브 등도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자금을 받았다.

김 전무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보유한 현지 사무소를 통해 중국시장 진출의 다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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