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베이비부머들이 '공동 구매'…50억 미만 '강남 소형 빌딩' 품귀 현상

입력 2015-09-14 18:40
수정 2015-09-15 14:34
은행금리보다 높은 월세수익에
3분기 거래 사상최고 2조 넘을듯
대부분 55~62세 공동명의 구매

작은 빌딩 사 용적률 높여 신축
시세차익 노린 투자도 늘어


[ 윤아영 기자 ]
서울 강남 지역 50억원 미만 소형 빌딩이 중소형 빌딩 거래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향후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물건엔 일반 투자자들까지 몰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조사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9월을 올해 월평균 수치로 잠정 집계한 올 3분기 서울 지역 중소형(매매가격 500억원 이하) 빌딩 거래 건수는 342건으로 2분기(276건)보다 크게 증가했다. 2분기 중소형 빌딩 거래금액이 사상 최고치인 1조7200억원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3분기엔 2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 거래의 상당수는 50억원 미만 물건이라고 빌딩 컨설팅업체들은 설명한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퇴직 후 노후 대비용으로 20억~30억원대의 소형 빌딩을 찾는 투자자들이 특히 많다”며 “이런 현상은 하반기 들어서도 이어側?있다”고 말했다. 중소형 빌딩 투자자 연령대는 55~62세가 가장 많고, 공동명의 취득이 대부분이라고 문 연구원은 덧붙였다.

50억원 미만 소형 빌딩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으로 꾸준한 월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면서 올 들어 수요 초과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특히 거래가 많다. 강남구 안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논현·신사·역삼동이 주요 대상이다. 강남구는 투자금액 대비 월세로 따지는 투자수익률이 서울 안에서 가장 낮은 편이지만, 차후 매각 시 매각차익이 기대되면서 인기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소형 빌딩 투자자들은 향후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1종·2종 일반주거지역 내 건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논현·신사·역삼동에서 매매된 50억원 미만 빌딩 대부분이 1종·2종 일반주거지역이었다. 1종·2종 일반주거지역은 저층 주택이나 중층 주택이 들어설 수 있고 용적률(땅 면적 대비 건물 바닥면적 합의 비율)은 각각 100~200%와 150~250%까지만 가능하다. 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최대 350%)과 상업지역(최대 1500%)의 중소형 빌딩은 땅값이 비싸고 고층이 많아 적어도 100억원 이상을 들여야 매입할 수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리얼티코리아 관계자는 “실제 지난달 중소형 빌딩 거래 지역을 살펴보면 논현동은 2종 주거지역이 80%, 1종 주거지역이 20%였고 신사동은 2종 주거지역 거래가 100%였다”고 말했다. 역삼동은 논현·신사동보다 땅값이 비싸 용적률이 낮은 1종 주거지역 거래 비중이 50%로 가장 많았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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